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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평생 보는 환자수, 20만명?

하루 15~20명, 월 24일 진료, 35년 개원 시 추정
세대·과목별 변수 다양, 적정 환자수·수가 고민 필요

일반 개원의가 평생 동안 진료할 수 있는 환자수(중복진료 포함)는 얼마나 될까?

치과의사가 평생 동안 진료하는 환자수를 개원가 세대별 원장들의 도움을 받아 어림잡아 계산해 보니 15만 명에 달하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50~60세 이상 개원의들을 기준으로 하면 추정 환자수는 더 늘었고 젊은 세대를 기준으로 하면 줄어들었다.

최근 한 원로 치과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평생 진료한 환자수가 20만 명에 달한다”는 답변을 듣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개원가와 공직 치과의사들의 의견을 들어 퀄리티 있는 진료에 적절한 하루 적정 환자수를 15명으로 설정하고 월 진료일수를 24일로 가정하면, 1년 12개월 동안 볼 수 있는 환자수는 4320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서른살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고 가정하고 65세에 정년을 맞추면 치과의사 한명이 평생 볼 수 있는 환자수는 15만1200명이다.

실제 로컬에서 하루 평균 20명을 전후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과의사가 평생 보는 환자수는 20만명에 달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앞서 평생 20만 명의 환자를 봤다는 얘기는 허풍만이 아니었다.

신환만을 기준으로 하면 일반적으로 요즈음 잘 되는 치과의 경우 월 평균 200여명의 신환이 온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기준으로 평생 치과운영 연수를 40년까지 늘리면 치과의사 1명이 평생 9만6000명의 환자들을 만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교정진료를 하는 경우 잘 되는 치과의 월평균 신환수는 20명 정도로 잡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들이다. 또 교정진료는 일반진료보다 보통 은퇴시기가 빠른 편이라 평생 개원연수를 25년 정도로 내다봤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교정 전문 치과의사는 평생 6000명의 환자를 만난다는 계산결과가 나왔다. 교정학계의 세계적인 거장 윅 알렉산더 교수는 자신의 강연에서 평생 본 환자수가 1만5000명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도 교정진료는 수가가 높아 순이익 측면에서는 훨씬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교정 전문의는 “옛날 얘기고, 요즈음에는 그렇지도 않다. 일반진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은퇴 치과의사는 “한참 경기가 좋을 때는 의사 둘이서 하루 50~60명까지 진료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 진료라도 나가면 하루에 500명도 불소도포를 하곤 했다”며 “요즈음에야 이렇게 무식하게 안 하겠지만 실제 스쳐간 환자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치과의사들이 늘어 젊은 세대들은 평생 보는 환자수가 많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직의 한 교수는 “단순히 볼 수 있는 환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 볼 수 있는 적정진료 인원을 고려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치주치료의 경우 하루 15명 정도, 보존은 10명, 보철이나 교정 진료는 그 수가 더 적어질 것이며, 외과수술은 더 적은 환자수를 설정해야 한다”며 “일부 공단지역이나 지방에 위치한 치과의 경우 하루 너무 많은 환자를 봐 진료 퀄리티 유지에 문제를 겪는 경우도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치과계가 과목별 하루 적정 환자수, 이에 따른 적정 수가 등을 다시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최근 일반치과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은 “내 경우 전공을 살렸으면 평생 환자수가 가장 적은 그룹에 속하지 않았을까 한다. 개원해 보니 만만치가 않아 평생 20만명을 진료할 수 있다는 얘기가 실감되지는 않는다. 기자가 계산한 추정치가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