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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먹튀’ 기자재 업체 주의보

이번엔 온라인 기자재 쇼핑몰 피해
환불 요구 차일피일 미루며 버텨


경기도에서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지난해 12월 ‘B치과의료기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패키지 할인’을 받기 위해 약 500만원을 선결제했다.

B업체는 보통 재료를 주문하고 나면 2~3일 안에 물건을 택배로 보내왔다. 그런데 지난 7월부터 물품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이 2~3주가량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이처럼 배송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그러다가 지난 8월부터는 주문한 재료를 아예 배송하지 않기까지 했다. A원장은 이를 항의하기 위해 해당 업체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속을 태우기도 했다.

겨우 연락이 닿아 남은 금액(330만원)의 환불을 요구했으나 B업체는 이를 차일피일 미루며 버텼다.

# “실체 불분명한 업체 주의”

결국 A원장은 치협 회원고충위원회(위원장 김영주·이하 고충위)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B업체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본 회원은 A원장 외에도 더 있었다. 고충위에서는 해당 업체와 접촉해 피해 회원에 대한 조속한 환불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B업체 측에선 “지금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늦어도 이번 달(10월) 안으로는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온라인 기자재 쇼핑몰을 통해 치과 기자재를 구매하는 개원의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도 여럿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게 된 후 물건 배송을 하지 않거나 환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충위는 회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실체가 불분명한 기자재 업체와의 거래를 자제하고 가격 할인을 위한 선결제 요구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충위에서 기자재 관련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전혜림 위원은 “선결제했을 때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많은 회원들이 이를 활용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온라인 기자재 쇼핑몰 가운데는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곳이 많다. 따라서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업체와 거래할 때에는 한 번에 큰 금액을 선결제하지 말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먹튀’ 피해 어제오늘 일 아냐

사실 ‘먹튀’ 기자재 업체로 인한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개원가에서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빈번한 피해사례 중 하나다.

앞서 지난 2015년 C원장은 치과의사 커뮤니티에서 ‘핸드피스 제품을 판다’는 D원장의 글을 읽고 해당 원장이 알려준 업체에 연락해 거래했다.

같은 치과의사의 소개인 것을 믿고 해당 업체에 275만원을 송금했는데, “물건에 문제가 생겨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환불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다가 연락마저 두절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글을 올린 사람은 치과의사가 아닌 해당 업자였다.

또 지난 2014년에는 1700만원 상당의 외산 임플란트 제품을 20개월 할부로 구매키로 하고 캐피탈사를 통해 이를 진행 중이던 E원장이 ‘먹튀’ 피해를 당했다.

E원장은 지명도를 갖춘 업체이고 해당 제품을 10여년 전에 써본 적이 있는 터라 별다른 의심 없이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영업 담당자가 잠적하는 바람에 사전 계약한 임플란트 물량을 받지 못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김영주 고충위 위원장은 “기자재 구매 계약을 맺은 후 업체가 잠적하거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 이른바 ‘먹튀’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고충위에 접수되고 있다”면서 “‘가격 할인’에 현혹이 돼서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기자재 업체와 선결제 계약을 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가능하면 실체가 분명하고 오랜 기간 성실히 운영되는 곳과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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