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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베트남 의료시장 ‘알고 갑시다’

인구 1억 육박, 치과는 3000개 미만
특성과 차이 이해않고 진출땐 낭패


베트남이 고공 경제성장을 하면서 의료시장의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진출을 타진하는 치과의사들도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6년 기준 인구가 9270만 명에 이르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7%에 이르는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이다. 이에 비해 의료기반은 열악해서 치과의 경우, 개인클리닉이 2750개소, 국공립 치과병원은 6개 기관, 매년 배출되는 치과의사 수는 360명에 그치는 수준이다. 치과의료시장 역시 ‘기회의 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특수성과 제도적 기반을 모르고 진출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는 지적이다.

# 최근 10년 간 성장률 7% 수준

베트남에서 법인을 운영하는 치과기자재 업체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매년 경제성장률 7% 이상을 이루고 있으며, 국민 중 대부분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와 시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베트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력적인 점은 한인의 수가 15만 명에 육박해 베트남에 거주하는 이민자들과 주재원 그리고 베트남 현지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준비 없는 진출은 실패의 위험을 키운다는 게 공통된 의견. 최근 황재홍 치협 경영정책이사는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최근 베트남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으면서 한국 치과의사들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의료시장의 특수성을 모르고 진출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전에 정확히 알고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이사에 따르면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게 과정을 매니징 해주는 이른바 브로커들이 요구하는 수수료는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선. 황재홍 이사는 “베트남은 치과위생사 제도가 없어서 보조인력에 대한 어려움이 있고, 파노라마 촬영에 대한 제도도 우리와 판이하다. 이런 실상을 모르고 무작정 블루오션만 좇다 보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 베트남 진료 어렵지 않아요

베트남에서는 한국 치과의사 면허를 인정해 준다. 하지만 현지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2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다만 영어시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직접 영어시험을 쳐서 통과한 함동선 서울지부 총무이사에 따르면, 영어 듣기, 쓰기, 영작 등의 필기시험과 영어 인터뷰 평가시험인데 난이도는 높지 않다. 영어인터뷰는 자기소개로부터 시작되고, 제비뽑기를 통해 인터뷰 주제를 선정한다.

영어시험에 통과했다면, 다음은 취업 비자 취득이 남는다. 베트남 정부는 5년 이상 경력의 한국 치과의사에게 취업허가서를 발급해주고, 의료행위를 보장한다. 다만 베트남에서 한국인 치과의사가 근무를 하려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하고, 영어를 베트남어로 통역해주는 통역사가 함께 근무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온화하지만 민족적 자긍심이 매우 강하고,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함동선 이사는 “타켓팅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진출의 방향이 다르겠지만, 호치민시만 놓고 보면 한국 교민이 10~15만 정도인데, 한국인 치과의사가 근무하는 치과가 2~3개에 불과한만큼 기회의 땅이라 불러도 과장은 아니”라며 “브로커의 경우 중국처럼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준비해도 무방하지만, 의뢰한다고 했을 때 주의해서 공신력 있는 브로커를 고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