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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서비스에 어울리는 표현력

환자 마음을 얻는 의료정보 표현력-4회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연락과 함께 자료를 보내주셨습니다. 당시 서울시치과의사회는 환자와 치과 의료진 사이 놓인 갈등을 예방,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자료는 ‘허위진단서 발급 금지’에 대한 자료였습니다. [그림 1]
 
이 내용을 환자에게 전달이 잘되도록 한 페이지로 만드는 요청이었습니다. 내용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전체를 살핀 느낌은 ‘차갑다’입니다. 느낌이 낯설었습니다. 범죄, 사기 혐의, 유죄, 징역, 형법, 벌금, 금고….


병을 치료하는 것과 동떨어진 단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적어도 제가 만나 본 의료진들은 환자를 대할 때 차갑게 하려하지 않았습니다. 환자 아픔에 공감하려 했고, 병의 원인에 집중했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의술에 최선을 다하려 했습니다. 정보가 주는 내용에는 한점 틀린 것이 없지만 의료진의 진료 서비스에 담긴 감성을 느낄 수 없습니다.

진료의 ‘목표’는 완치지만 그 ‘과정’ 중 겪을 수 있는 환자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의료진은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허위진단서 발급 금지’ 정보 전달이 목적이지만 그 과정에 환자가 느끼는 감정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보를 우리 진료 서비스와 어울리게 전달하면 메시지에 힘이 실립니다. ‘허위진단서 발급 금지’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면서도 자연스럽게 수긍될 표현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정보’에 집중해 표현하지 말고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에 집중하면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서 사람을 찾으면 허위진단서 발급을 ‘요구하는 환자’와 ‘요구를 받는 의사’가 보입니다. 환자에게는 ‘허위진단서 한 장’일 뿐이지만 의사는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사유입니다. ‘의사 인생’이 끝나버리는 심각한 요구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허위진단서 발급 요청, 의사 인생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제목으로 삼겠습니다. 파워포인트에서 슬라이드 크기를 A4 크기로 설정하고 제목을 적습니다.[그림 2]

·PowerPoint 2010 버전
[디자인][페이지 설정]
·PowerPoint 2013버전 이상
[디자인] [슬라이드 크기] [사용자 지정 슬라이드 크기]
 
제목만으로는 전달력이 약합니다. 이미지를 넣어 메시지의 힘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식상한 이미지를 사용하면 힘이 더해지지 않고 되려 빠집니다. ‘인생’ 키워드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삶과 죽음’입니다. ‘삶과 죽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니 ‘심장 박동’이 떠오릅니다. 잘 뛰던 의사로서 삶이, 허위진단서 발급이라는 이슈 후 멈춰서는 이미지로 연결하면 매우 강한 전달력을 가진 표현이 됩니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던 Flaticon(www.flaticon.com)에서 ‘pulse’라고 검색해 적당한 이미지를 찾습니다. PNG 형식을 선택하고 컬러는 빨간색, 크기(pixel)은 512를 선택해 다운로드 받아 슬라이드에 넣습니다. [그림 3]


이미지를 넣어보면 양쪽 선의 길이가 좀 애매합니다. 보완하기 위해 ‘직사각형’ 도형으로 연장해서 그려주고, ‘도형 채우기’-‘다른 채우기 색’을 실행해 빨강(R), 녹색(G), 파랑(B) 각 항목에 216, 0, 39 수치를 넣어 똑같은 색을 맞춰줍니다.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부분 선도 연장해서 그려준 후 ‘타원’ 도형을 추가로 그려줍니다.[그림 4]

심장 박동이 멈추는 지점에 ‘허위진단서 발급’ 내용과 형법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고 제목 폰트 크기와 색을 조정하면 최종 완성입니다. [그림5]
 
 



잘 생각해 보면 ‘진료’하기 위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진료’하는 것입니다. 표현도 그렇습니다. ‘정보’를 위한 표현이 아닌,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을 위한 표현을 찾으면 차가운 표현도 우리 진료를 닮은 따뜻한 공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칼럼 예제에 사용된 파워포인트 파일은 www.athinker.co.kr 블로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노경만
한줄정보디자이너 | AThinker
-하이치과 경영기획 총무
chamelen1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