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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아수라장된 포항시 치과 '진료 스톱'

여진에 공포감 여전, 피해 복구·환자 딜레이 분주



수능시험 일주일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포항 강진으로 인해 지역 치과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발생한 포항 지진의 강도는 5.4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5.8에 비해 낮았지만 진원 깊이가 얕아 체감하는 진동은 훨씬 컸다.


16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진 피해로 인해 55명이 중경상을 입고, 시설물 1300여 채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진의 진원지 인근인 포항 흥해읍과 이 지역과 가까운 양덕동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해읍 인근에 위치한 포항 북구 A 치과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시간이 환자가 많지 않은 조용한 시간대여서 다행히도 환자의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진료를 받다가 주저앉으시면서 도저히 진료를 받을 수 없겠다면서 나가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9층 건물에 위치한 이 치과는 외벽의 균열이 생긴 것은 물론 큰 화분들이 넘어지고 액자, 컴퓨터, 물건들도 쏟아져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A 치과 관계자는 “건물이 높다보니 진동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16일 오전 9시경 여진이 발생해 불안한 상황이지만 일단 진료할 수는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흥해읍에 위치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치과들의 경우 지진이 발생한 순간부터 진료를 모두 접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날인 16일에도 진료가 불가한 상황이다.


흥해읍에 소재한 B 치과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큰 상황이다. 화장실 벽에 금이 갔고, 화분이나 물건 등이 모두 떨어지면서 깨져 아수라장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 구입한 오토클레이브 소독기마저 바닥으로 나뒹굴어 난감하다. AS를 받아야 하는데 업체 측에서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상적인 진료는 생각지도 못하고 일단 치과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며 난감해 했다.


흥해읍에 위치한 또 다른 C 치과는 “저희도 외벽이 갈라지고 데스크 모니터가 깨졌다. 진료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도 못되고 예약 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을 뒤로 미뤄야 한다. 빨리 모니터부터 복구해야 진료 예약 딜레이도 할 수 있다”고 다급한 마음을 전했다.


또 기공소마저도 피해가 커 정상적인 진료를 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 치과는 거래하는 기공소가 피해를 입어 기공작업이 늦어진다는 문자 안내를 받았으며, C 치과와 거래하는 기공소의 경우 모든 기계와 물건들이 깨지고 떨어져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흥해읍 인근의 또 다른 치과는 “16일 진료를 하기 위해 출근했지만 여진이 계속돼 진료를 접기로 했다. 예약환자에게 변경 날짜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해당 지역인 경북지부(회장 양성일)는 이 같은 천재지변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경북지부는 “금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수차례의 강진과 여진으로 인해 포항지역의 피해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습니다. 빨리 안정화되기를 기원드립니다. 이에 회원님들의 불안과 의료기관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까지 회원 의료기관의 피해 발생 현황을 이번호 문자나 유선으로 회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안내 문자를 사건 발생 다음날인 16일 발송했다.


양성일 경북지부 회장은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흥해읍에 소재한 회원이 진료실 벽에 금이 가고 장비가 파손됐다고 알려왔다”며 “이번 사태로 지진 관련 대피 치과 매뉴얼 제작의 필요성을 느꼈다. 상황을 좀 더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