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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피는 남북관계’ 치과계 북한 길 열리나

올 후반기 기점으로 내년께 재개 예상
2015년 이후 끊긴 개성사업 재개 준비


남북의 화해 교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끊어졌던 치과계 대북 사업의 길이 다시 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치협의 대표적인 대북 사업인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남구협) 개성공업지구 구강진료 사업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어진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인해 지난 2015년 11월 진료를 끝으로 맥이 끊어진 상태다.

남구협은 치협을 비롯해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등의 치과단체가 모인 협의체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개성공업지구 일대를 대상으로 구강보건사업을 전담해 왔다. 30차에 걸친 사업에는 총 300여 명의 치과인이 동참해 2000여 명의 환자, 총 4700여 건의 진료를 수행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치협은 이와 별도로 지난 1월 2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진료버스를 급파해 북한 아이스하키 진 옥 선수(28)의 치수염을 치료한 바 있다. 당시 치료는 북한 측의 요청을 받은 선수촌 측이 스포츠치의학회를 두드리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차순황 대외협력이사와 전명섭 스포츠치의학회 부회장이 치료를 진행했다. 북한 측은 우리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대한체육회와 청와대 측도 치협의 ‘민간외교’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했다는 전언이다.

 # 이전과는 다른 수위의 교류?

최치원 부회장과 차순황 대외협력이사는 지난 12일 대북사업 관련 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북미대화의 진전에 따라 이어질 남북교류 상황에서 치과 분야의 참여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남북교류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미 남북채널이 가동되고 있고, 이에 따라 4월 말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남북교류가 가속화되고 그 수위도 이전과는 다를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함께 자리한 관계자는 “향후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지켜봐야겠지만 가장 손쉽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부문은 역사, 문화, 의료부문의 인적교류다. 올해 후반기에 교류, 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되면 내년쯤에는 다시 개성공업지구로 가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치원 부회장은 “치협 대외협력위가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였던 사업은 개성공단 사업인데 그동안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아쉬웠다”면서 “남북화해 무드가 가속화되는 만큼 치협 차원의 대북사업 역시 신속한 재개를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외협력위는 기존 대북사업의 재개 준비를 위해 ▲기존 개성공단 주재원 임플란트 식립 사업 재개 및 AS ▲남북 정상회담 시 치협 차원의 지지의사 표명 ▲향후 사업 재개를 대비한 대북 구강건강 교육 콘텐츠 제작 등의 안건을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