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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사 70% “위임진료 경험 있다”

경기도기공사회 2700여 명 설문조사
80% “치과로부터 부당한 대우 받아”

치과기공사 10명 중 7명 정도가 자의 혹은 거래처(치과)의 요구에 의해 위임진료를 경험했으며, 기공소 대표자들 10명 중 8명은 거래 치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겪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해 치과계의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치과기공사회가 지난해 기공사회 회원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 만족도 ▲경영 상태의 문제점 ▲각 파트별 기공수가 등을 조사한 결과, 기공사들은 대체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대우 속에서 치기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일반회원과 대표자 회원을 구분해 일반 회원에게는 주로 노동환경, 복지, 만족도 등에 대해 설문했고, 대표자 회원에게는 경영, 수가 등에 대해 질문했다.


▲귀하는 환자를 위임진료(대진)한 경험이 있는가?


가장 눈에 띄는 문항은 ‘위임진료 경험’에 대한 설문이다. “귀하는 환자를 위임진료(대진)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있다고 대답했다. 자의에 의한 위임진료라고 답한 응답자가 9%, 거래처의 요구에 의한 위임진료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58%, 거래처 이외의 요구에 의한 위임진료라고 답한 응답자가 2%였다. 이는 명백한 의료법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대목이다.

구체성이 떨어지고,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거래 치과의 부당한 대우를 묻는 질문에도 많은 응답자들이 있다고 답했다. “거래처 치과의사와의 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있다”고 대답했다. 전혀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20%였으며, ‘조금 있다’가 58%, ‘자주 있다’가 14%, ‘많이 있다’가 8% 순이었다.

기공수가에 대한 만족도 역시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자 회원을 대상으로 “기공소 운영 시 가장 힘들었던 사항은 무엇인가?”라고 물은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기공수가 라고 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공수가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84%가 낮다고 밝혀 기공계를 중심으로 기공수가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매우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32%,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55%, 적당하다 12%, 높다 1% 순이었다.

이런 수치는 최근 기공사회 일부 지부를 중심으로 기공수가를 일괄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데, 이런 움직임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어 무산되기는 했지만 여론조사의 수치를 보면 이런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처 치과의사와의 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가?

# 가장 싫은 작업 ‘크라운’

대표자가 아닌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치기공사 직종에 대한 불만족이 다양하게 표출됐다. 우선 각 품목 파트별 만족도를 조사한 문항에서 만족도는 임플란트가 비교적 높았으며, 가장 낮은 분야는 크라운이었다. 불만족은 전체적으로 높았는데, 가장 불만족도가 높은 분야는 크라운(35%), 파샬덴처(26%), 포세린(24%) 등으로 뒤를 이었다.

근무환경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9%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 1~5시간이 26.0%, 주 5~10시간이 15.8%, 12시간 이상이 14.8%, 10~12시간이 6.7% 순이었다. 그러나 초과근무를 하고도 수당을 지급 받는다는 답변은 4.1%에 불과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짐작케 했다.

기공사회 측은 “치과 기공소 운영을 살펴보면 적자 경영을 하거나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부 무분별한 치과기공소의 비현실적인 기공수가 경쟁으로 인한 거래처 확보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해결책으로는 “치과 기공소의 전반적인 경영 악화를 비롯해 일반회원 임금문제, 근로 복지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은 기공 수가의 현실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