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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오른 치약의 ‘약진’

국내 치약 생산실적 5000억원 시대
의약외품 상위 품목 중 12개 휩쓸어

최근 정체된 의약외품 시장에서 치약이 ‘나 홀로 질주’를 펼치고 있다. 국내 치약 생산 규모는 이미 5000억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이하 식약처)는 2017년 한 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1조 4703억원으로 지난 2016년(1조 946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4.5%나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같은 생산 실적의 급격한 감소는 그 동안 의약외품 분야에서 약 20% 가량의 비중을 꾸준히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안팎의 변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치약의 존재감은 더욱 도드라졌다. 지난해 치약은 4957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생산실적인 5727억원에 비하면 13% 남짓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염모제 등의 이탈로 재편된 의약외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29.4%에서 33.7%로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생산실적 1위를 수성한 것도 당연한 결과로 해석된다.

# 치약 수입도 49% 증가 ‘고공행진’

특히 상위 생산품목 현황을 살펴보면 치약의 최근 저력을 체감할 수 있다. 비록 1위와 2위는 D제약사에 내줬지만, 10위권 만 해도 무려 6개의 치약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 나머지 품목들을 압도했다.

30개 품목으로 확대해 보면 절반이 넘는 16개 품목이 포함된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기타 구강 위생 관련 제품으로는 구중청량제(510억원, 6위), 치아미백, 의치 세척, 소독용제제 등 구강위생에 사용하는 제제(85억원, 13위), 구강청결용 물휴지(10억원, 17위) 등이 뒤를 이었다.

대신 치약의 경우 수입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6년 3493만 달러였던 치약 수입은 지난해 5205만 달러로 49%나 급증했다 전체 품목군의 수입액이 11.1%나 줄어든 상황을 대입해 보면 이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다.

상위 수입품목에서도 치약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10위 권 내에 5개, 30위 권 내에 9개가 포함돼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