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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경영

시론

토요일은 4명의 직원 중 한명은 쉬고 3명과 함께 12시까지 진료를 한다. 토요일은 도깨비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진료 약속보다 가족과의 여행을 우선순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 어떤 날 대기실은 시장 통이 되기도 한다.

3월 초 환자분이 많이 오신 것은 아닌데 대기실에는 환자분이 넘치고, 진료실 직원들은 모두 일을 하고 있고, 나만 놀고 있었다. 진료의 흐름이 막혀 버린 것이다.

평소 교통흐름이 좋던 출근길이 막혀 “혹! 사고”라도 있나 생각하고 지루하게 기다리다 갑자기 교통 흐름이 좋아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삶과 사업, 대인관계에서도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 잘 흐르던 흐름이 막히는 것을 경험 하였으리라. 당시 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가 공동 저술한 “The Goal”을 읽고 있었다. 책에서는 병목현상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기실이 복잡해지는 것은 진료에 있어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평소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인데 읽고 있던 책 내용과 관련된 현상이라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두 명의 직원이 템포를 만들고 한명은 스케일링을 하고 있었다. 모두 내가 오더를 내린 것이다. 진료를 도와줄 직원이 없었다. 그때 내가 템포 크라운 제작과 스케일링 오더를 동시에 내지 않았다면 진료 흐름은 무난하였을 것이다. 결국 병목 현상을 일으킨 것은 진료 스케줄을 조절하지 못한 나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 이후로는 원인이 있는 (발치하는데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때 등) 병목 현상은 발생하지만 내 불찰에 의한 병목현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상황을 컨트롤 한다.

560일 동안 논어 498편중 310편의 글쓰기를 하며 논어를 주제로 시론을 썼다. 논어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삶의 지혜를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어 시작하였다. 논어 글쓰기가 끝나 시론의 주제를 고민하다 독서와 경영(치과, 인생, 가족, 인간관계 등)으로 정해 보았다. 경영을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나의 경영마인드에 영향을 준 17권의 책을 소개하며 앞으로 소개한 책 한권 한권을 시론의 주제를 삼아 독자들과 경영에 대해 고민 하고자 한다.
경영은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테크닉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에 있다고 본다. 4가지 주제에 각 주제별로 몇 권의 책을 선정하여 순서대로 시론(독서와 경영)을 정리하고자 한다. 

1. 경영에 있어 핵심은 나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능력은 대단하기에 즐겁지 않아도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과 강점에 맞는 일을 선택하여 일을 하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강점을 활용한다면 원하는 성과를 얻으면서도 즐겁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다. 나를 아는 과정에 필요한 책 4권을 추천해 본다.  보물지도,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2.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내가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내개 원하는 것은 타인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타인을 아는데 필요한 4권의 책을 소개한다.  설득의 심리학, 리듬, 질문이 답을 바꾼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3.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더라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영을 하며 발생한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첫 부분에서 진료의 병목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관리 테크닉이 필요하다. 관리 테크닉에 대한 6권의 책을 소개한다. 포지션닝(positioning),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The Goal, 깨진 유리창의 법칙, 혼창통, 코칭 입문.

4. 행복이란 무엇일까? 독서모임에 신규로 가입하신 한 여성 공무원은 자신을 소개하며 부부가 공무원이고, 자녀 둘이 있는데 한명은 서울대 졸업하고 결혼하여 출산을 위해 친정에 와 있고 둘째인 아들은 전문의 수련을 받고 있다며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 소개하였다. 소개 끝에 “지금까지 자녀들과 여행을 다니지 못했고,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자녀들이 모두 잘 자라 자녀들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독서 모임에 참석해 “친정에 온 딸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독서 모임을 통해 알고 싶다”고 하신다. 아마 3번 정도 나오시고 안 나오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 3권을 추천해 본다. 카르마 경영. 하워드의 선물. 마지막 강의.
 
“17권의 책을 읽은 당신은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이 좋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병기 대덕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