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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감염관리는 국격의 문제”한목소리

치협 감염관리 정책간담회
전문가 ‘집단지성’ 감염관리 화두·현안 열띤 토론

치과 감염관리라는 공통의 ‘화두’를 풀어내기 위해 치과계 안팎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치협이 주최한 ‘감염관리 정책 간담회’가 지난 9월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치협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

‘전국 치과병의원 감염관리실태 및 치과감염관리 정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김철수 협회장과 집행부 임원은 물론 보건복지부, 대한치과병원협회, 지부 관계자, 개원의 등 평소 감염관리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집단지성’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간담회에서는 신호성 원광치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치과병의원 감염실태 현황 및 치과감염관리정책’이라는 주제를 통해 최근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른 감염 이슈에 대해 정리하는 한편 최근 치과의원 174개, 치과병원 24개 등 총 198개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과감염관리 실태조사의 중간결과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의과와의 형평성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침습적인 의료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치과의료의 특성을 반영해야 하며, 외래가 중심이 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감염관리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수관, 표면, 기구소독, 개인보호 등 치과 감염예방 관리비용과 핸드피스 등 감염관리 주요 장비에 대한 수가를 개발하는 한편 러버컵, 파일 등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를 위해 1회용 사용이 필요한 항목을 정리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사바늘 찔림 사고가 잦은 치과의료인의 직업안전보장과 제도 신설 등을 통한 감염관리 인력 양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나친 규제 대신 적절한 보상 논의돼야”
주제 발표에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박성원 원장, 김선종 교수, 이태현 울산지부 회장, 임영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사무관 등이 패널로 나서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 본 효율적 치과감염관리의 지향점을 공유했다.


박성원 원장은 “치과 감염 문제는 이른바 국격의 문제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타이밍이 됐다. 말 나온 김에 전국적으로 치과의사 집단들이 모여서 각 지역 별로 할당 교육을 해서라도 해결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플란트나 교정이 술식의 문제라면 감염방지는 내공의 문제다. 나라의 격, 병원의 격이 어떠냐는 바로 이 문제, 감염 방지에 핵심이 있다”고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선종 교수는 “졸업 전에 전문적 프로그램을 통해 감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감염 관련 학회나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홍보나 교육들이 많은데 이런 채널을 통해 교차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 실제 사례를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며 “또 사용하는 기구에 대해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학회 등의 조사를 기반으로 이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의원급에서도 그에 맞는 양질의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태현 울산지부 회장은 “초창기에는 자외선 소독기 하나 가지고 환자를 봤지만 지금은 감염, 멸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 치협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집행부가 바뀔 때 마다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개원가에 배포하는 등 발전시켜 왔다”며 “사실 치과는 외과적 술식이 대부분인데 그에 대한 보상이 없다. 최근 감염 관련 정부 대책이 발표됐는데 이것이 오히려 열심히 진료하는 치과의사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임영실 사무관은 “현재 진행되는 치과 감염관리 현황조사에 대한 참여율이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 이는 곧 치과계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하며 “특히 치과계에서는 치과 감염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반복적인 공론화, 충분한 근거 자료의 축적과 지속적인 관리, 감염관리 가이드라인 관련 연구·교육 체계화 및 현황조사의 주기적 업데이트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별도의 종합대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생각 중인데 필요하다면 실행 계획 수준의 사항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정책·치과계 노력 병행해야”
패널 토의 후에는 참석자들의 질의와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이들은 치과계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능동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각균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회장은 “사실 치과계의 경우 감염관리에 대해서는 시대별로 최선을 다 했다고 본다”며 “정부가 (치과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공공성의 확보와 안전이 제일이라는 생각, 곧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화두를 던졌다.

나승목 치협 부회장은 “문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앞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적인 부분, 정부에 요구해야 할 부분, 정부가 해야 할 부분, 우리가 해야 할 부분 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무언가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한다. 외국의 근거, 국내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결합해서 가면 좋은 정책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황재홍 치협 경영정책이사 역시 “저나 치과 직원들 역시 수없이 주사바늘에 찔려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치과 의료인은 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직종”이라며 “동시에 감염예방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주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국민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정책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되짚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철수 협회장은 “치협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6월 중순부터 석 달간 복지부와 공동으로 전국 치과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를 조사한 바 있으며, 이 결과는 향후 치과 감염관리 정책개발에 활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의료기관내 감염 방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의료기관 현장에 맞는 정책적 뒷받침은 물론 제도적인 보상도 반드시 뒤 따라야 한다. 치협은 치과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치과의료기관의 감염관리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도 과학적으로 추계해 적정한 감염관리 보상 방안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