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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 치아 삭제량이 그대로 모니터에

탐방/경희대치과병원
첨단 임상 수기 시뮬레이션 ‘SimEX’ 시스템 도입
연습 진료 항목 설정 실습하면 결과까지 자동 기록


치과병원 내 종합진료실의 유니트체어에 놓인 시뮬레이터의 구강 내에 광학 센서가 달린 Jaw model이 부착돼 있다. 임상강사가 치아삭제를 시작하자 모니터에는 치아의 삭제 과정이 그대로 3D 형태로 구현된다. Tracking Unit이 광학추적기술을 활용해 핸드피스의 움직임과 삭제되고 있는 치아 모델을 잡아내며 삭제되는 치아의 정도를 정확한 형상과 수치로 보여준다. 눈과 감각으로만 교육하고 평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습하는 전 과정을 기록하고 그 결과를 정확한 수치로 확인하며 평가 및 피드백을 제공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학장 권긍록) 및 치과병원(원장 황의환·이하 병원)이 학생들의 임상능력 향상을 위해 최신의 증강현실 임상 수기 시뮬레이션 도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찾은 병원 종합진료실(원내생진료실)에서는 방재범 교수(치의학교육실장)와 임상펠로우들이 유니트체어의 실제 시뮬레이터에서 3D 증강현실과 결합한 임상 수기 시뮬레이션 시스템 ‘SimEX(EPED/DR-VU Co.Ltd)’을 시연해 보였다.

프로그램 상에서 치아우식이나 크라운, 엔도 등의 진료 술식을 설정하면 그에 따라 처치에 필요한 기구 선택부터 치료해야 할 세부 영역을 모니터에서 선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치료에 필요한 도구 선택부터 자신이 치료해야 할 치아의 상태를 선택하고 이에 따라 치아 삭제 등 처치에 들어가면 모니터 상에 처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되며 상황이 기록되기 시작한다.

방재범 교수는 “치아삭제 정도 등이 공간 내 모션 추적용 주요 센서를 통해 측정되고 모니터를 통해 실습자의 수행도가 어느 정도 적절하게 수행되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되는 시스템”이라며 “이제 우리의 임상교육도 실기시험 도입 및 환자의 안전과 권리를 강조하는 시대를 대비해 치대 학생뿐 아니라 전공의 교육에서도 이러한 높은 수준의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imEX는 표준화된 정보 관리 및 실습 수행 과정이 실시간으로 기록 및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시술자의 착오를 수정하고 숙련시켜주는 자기주도형 교육을 가능케 한다. 특히, 실습과정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실제 환자 진료에 앞서 이러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선진국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치과의사 실기시험의 운영과 평가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방재범 교수는 “치의학 교육의 선진화 방향을 생각하며 임상실습의 표준화, 정확한 평가방법, 환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도입이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기존 학생들의 실습결과를 눈과 손으로만 측정하고 평가하던 방식에 정확도를 더하고,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피드백이 가능한 실습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미래형 임상 실습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은 앞으로도 이렇게 앞서 가는 학생 교육시스템 마련에 더욱 신경 쓰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