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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명 탄생지 한반도 되게 해야”

치과계 대북사업 등 통일시대 대비책 논의
대한통일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새로운 문명 탄생의 후보지를 꼽자면 동아시아가 가장 기대되며, 그 중에서도 통일된 한반도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지금 왔다고 봅니다.”

‘통일치의학 연구현황과 공동발전’을 대주제로 한 대한통일치의학회(회장 김종철·이하 학회) 2018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20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1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수 협회장과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치협 고문), 한중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허성주 서울대치과병원장, 이용익 신흥 대표이사 등 귀빈이 참석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 맞춰 이에 대한 문명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그 중에서도 치의학교류의 활성화 방안,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김철수 협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학회가 지향하는 남북 통일치의학 통합방안 연구와 ‘통일치의학’의 새로운 영역을 선도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치협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인도적 대북관계 추진에 발맞춰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치과계 대북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약속 받았으며, 향후 대규모 이동진료차량을 활용한 남북 치과의사 협진, 내년 5월 APDC에서 북한 구강의사 초청 등 대북사업을 적극 추진하려 한다. 이런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학회와 적극 협력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서는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문명사적 고찰’을 주제로 문명사적으로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남북통일 시 30년 내 세계 2위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펼쳤다.

또 지승우 통일부 교류협력국 사회문화교류과장이 남북교류 확대 시 치의학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교수가 ‘북한 구강보건과 남북통합’을 주제로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직접적인 진료 지원도 중요하지만 건강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짚고, 이와 관련한 교육전략 수립 및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구강보건분야 협력을 위한 치과 각 분야의 노력’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이승표 서울대학교 통일치의학협력센터장이 학회의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 ‘2019년 전체 치과의사 대상 통일에 대한 인식도 조사’ 등 통일을 대비한 관련자료 수집 및 연구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승표 센터장은 “치협 등 치과계 유관단체들이 대북지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야 하며, 북한 주민 구강보건정보 수집, 북한 대학 지원 및 학술교류 등에 나서야 한다”며 “북한 진료 시스템을 회복시키는데 힘을 기울이는 한편, 남북 치의학용어 표준화 등 최종적으로 한반도에 단일 구강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순황 치협 대외협력이사가 ‘치협의 북산사업 현황’을 주제로 그동안 치협이 진행해 온 ▲평양 적십자 병원 구강수술장 현대화 사업 ▲개성공업지구 협력구강병원 지원 운영사업 등의 대북사업 경과를 소개하고, 향후 예정된 방북 이동진료버스 준비, APDC 북한 연자 초청추진, 북한 서적 도서관 추진 등의 대북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희용 사과나무치과 병원장도 민간 차원에서의 대북 치과 지원사업의 방향을 발표했다.



김종철 회장은 “최근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이며 서로를 조금씩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진전되는 남북 상황에서 학회가 남북 치의학교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치협의 깊은 관심과 도움에도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은 “보건의료 문제는 이념과 체재를 떠나 인간 생존권이 걸린 것으로 대북 교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북한과 교류를 하며 남한의료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북한에서 배울 점은 배우며 함께 발전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 방식으로 교류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정한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