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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철학의 뿌리를 찾아서

Relay Essay 제2327번째


저는 지난 2018년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런던(London)과 모스크바(Moscow)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서정주·김수경 도자시화전을 기념해 ‘예술과 철학의 뿌리를 찾아서(Principles of Art and Philosophy)’를 알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연구자료를 수집하고, 모스크바에서 톨스토이, 푸시킨, 차이코프스키의 기념관과 책들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젊을 때 공부하고 교수들과 함께 연구했던 런던병원(London Hospital) 및 London Hospital의 치과대학과 의과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치과병원은 시설관계로 병원본관에 바로 이전했으며, 의과대학은 옛 그 자리에 치과대학과 나란히 있었습니다. Kings College Hospital과 University College 또 Oxford와 Cambrige 대학병원과 Edinburgh 대학과 병원 등을 돌아봤습니다. 런던 중심가에서 서적들과 특히 철학, 문학, 미술에 관한 연구자료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참 행운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찾기 힘든 자료들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의 톨스토이 기념관, 푸시킨의 흔적과 차이코프스키의 예술과 멜로디가 어떻게 그 추운 공간에서 이뤄졌을까 하는 것은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특히 칸트는 동프러시아(Russia)에서 태어나 생활했으며, University of Kongsberg(콩그스버그)에서 연구하고 집필했다고 합니다. 칸트는 자기 고향에서 80km 이상을 나가지 않고 그의 경험철학과 우주, 자연, 인간과 사물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을 한 듯 했습니다. 그는 데카르트, 스피노자에 대한 철학원리와 이론에 대해 심취했으며, 특히 데카르트의 철학원리(Principles of Philosophy)에 대해 깊이 연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칸트는 톨스토이와 차이코프스키의 예술과 철학에 대해서도 흥미있어 했습니다.

제가 추운 겨울에 모스크바를 찾은 것은 젊은 시절에 그 큰 나무숲에 벌떡 누워 흰수염을 날리며 사색하는 톨스토이의 영상이 떠올라서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 젊은날의 깊은 추억이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그 멜로디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러시아의 기후와 민속적 서정과 정서였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푸시킨의 시와 감성, 그것은 고독한 러시아의 山川(산천)과 그 깊은 서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베토벤, 슈베르트,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있는 독일로 가려다가 런던으로 갔습니다. 런던은 제 젊음과 추억과 사랑이 엉켜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자유민주주의의 본산이며 역사입니다. 나무를 자르지 않고 공원, 강가, 박물관 주변에 큰 나무들로 가리어져 건물이 보이지 않는 그 곳. 늦가을 낙엽이 흩어지고 햇빛에 반사된 그 풍경은 영국이 아니면 느낄 수 없습니다.

제일 잊을 수 없는 산책로는 영국 국회의사당이 마주보이고 옆에는 토마스병원이 있는 그 나무숲길일 것입니다.

옆으로는 London Eye와 웨스트민스터다리가 이어지는 그 길을 따라 연결되는 뚝길은 자유민주주의의 본산이며, 위대한 영국을 볼 수 있는 ‘자유와 평화의 길’이라고 믿어집니다.

끝으로 런던에서 모스크바 푸시킨의 동상이 있는 알바트 광장을 생각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에서 큰 기쁨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의 큰 광장들. 그리고 깊이 내려가는 전철, 힘찬 에스컬레이터 등 그리고 소박하고 은은한 민심은 제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런던에서 그 많은 예술작품들과 서적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으로 남습니다.

김수경 EL치과병원 이사장, 문학정신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