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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도 ‘마곡시대’ 올까

치과 업체·대학병원 잇따른 진출 선언
신규 개원가도 수년 전부터 자리 잡아

서울의 마지막 개발지구로 불리는 ‘마곡지구’의 향배에 서부권 치과 개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학병원 급 치과와 메이저 업체들의 진출 소식은 물론 다수의 개원 입지가 형성되면서 부쩍 주변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임플란트 업계다. 오스템임플란트(대표이사 엄태관)는 지난해 6월 첫 삽을 뜨며, 마곡시대를 가장 먼저 예고했다. 오는 202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스템 중앙연구소는 연면적 7만 1003㎡(2만 1516평)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2개 동이 건립된다. 1개 동은 연구 시설, 나머지 1개 동은 사무동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중앙연구소가 완공되면 치과 업체로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규모의 전문연구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디오(대표이사 김진백)도 마곡지구 진출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회사 측은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R&D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완공된 마곡 R&D 센터에는 IT연구개발 조직을 비롯해, 서울·수도권 영업조직을 포함 100명 이상이 근무할 예정이다. 다만 부산 센텀 본사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 주변 개원가 영향 받을까 ‘촉각곤두’

치과 진료와 관련된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이 최근 마곡지구 발산역 인근에서 개원하면서 치과 쪽에도 전담 진료 인력을 배치, 전문 치과병원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나섰다.

이대서울병원 치과 임상과장으로 발령받은 김선종 교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의뢰되는 사랑니·외상·턱교정 수술뿐만 아니라 턱관절 초음파진단을 포함한 턱관절 치료·수면무호흡관련 수면센터 협진·턱뼈괴사증 치료 등을 특화할 예정”이라며 “치과보존과는 어려운 근관치료 의뢰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진료를 중점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치과의원급의 경우 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3, 4년 전부터 구체적인 유입이 진행돼 이미 상당수의 치과가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인근 지역에 개원하고 있는 김민기 원장은 “현재 강서지역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역이 아니겠느냐”라며 “신규 개원의 뿐 아니라 기존 강서에서 개원하던 치과의사도 분양을 받아서 이전하는 분들이 많았다. 현재 90% 이상 세팅이 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과 주변 개원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마곡지구가 팽창하면서 기존 개원가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진료권역이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은 “최근 마곡지구 자체 보다는 오히려 기존 발산역 주변이 더 집중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강서구 주변 개원가의 경우 아무래도 중복진료권 발생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마곡지구 중심과의 거리를 따져보면 짧은 거리는 아니다 보니 (환자가) 갑자기 큰 폭으로 빠져나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더 큰 문제는 자기 진료권 내에 늘어나는 치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