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약 항생제, 슈퍼박테리아 만든다

트리클로산, 특정항생제 작용 억제
치약, 클렌저 등 제품 항생제 부작용 조심해야

치약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박테리아의 내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워싱턴 대학의 페트라 레빈 교수 연구팀이 치약에 사용되는 항생물질인 ‘트리클로산(triclosan)’이 박테리아의 내성을 높이고 특정 항생제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미생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2월 26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트리클로산이 ‘구아노신4인산(ppGpp)’라는 분자를 활성시켜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의 항생작용을 억제하고 박테리아의 내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로플록사신은 DNA 복제를 통해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항생제로 호흡기, 귀, 코 등 각종 부위 감염에 널리 사용된다.

연구팀은 요로감염된 쥐들을 시프로플록사신으로 치료한 후 트리클로산을 첨가한 식수를 제공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로 구분하고 경과를 지켜봤다.

트리클로산 식수를 마신 쥐의 방광에서는 트리클로산 식수를 마시지 않은 쥐보다 100배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또한 연구팀은 구아노신4인산를 생성할 수 없게 조작한 대장균 균주와 일반 대장균 균주를 비교해 트리클로산의 시프로플록사신 억제반응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일반 대장균 균주에서는 박테리아의 수가 줄지 않은 반면 구아노신4인산이 없는 대장균 균주에서는 박테리아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트리클로산과 구아노신4인산이 시프로플록사신을 억제하는 셈”이라며 “소비자 제품에 고농도의 항생제를 첨가하는 것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트리클로산 및 기타 항생제의 예방적 사용에 드는 비용과 이점을 새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