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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사진”

Relay Essay 제2337번째

최근 몇 군데 사진과 함께 관련된 짧은 글을 올렸더니, 어떻게 알고 치과전문지에 연재도 하게 되고, 드디어 치의신보에서도 에세이를 써달라는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머뭇거리다 거절도 했겠지만, 이번에는 조건을 내걸고 흔쾌히 승낙을 하였습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이야기를 하는데, 글 위주로 쓰는 것 보다 사진 위주로 기사를 올리는 조건.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낫다.’는 말은 꼭 속담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심하게 밝은 조명 아래에서 진료를 해야 하는 치과의사라는 직업 특성 때문인지, 꽤 좋다고 자부하던 시력도 노안에는 어쩔 수 없이 무너지더군요. 진료 시 참고자료로 펼쳐본 교과서 글씨는 돋보기 너머에서 제멋대로 날아다니기 일쑤입니다.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페이지에서는 그나마 안도와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으니 참 고달픈 인생이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열정 하나로 몰아붙이던 젊음은 아쉽게 사라져가고, 경험과 노련함으로 오차를 줄여가야 하는 나이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평안하게 보십시오. 오늘 글은 짧습니다. 대신 빛으로 그린 사진 한 장이 눈의 피로와 마음의 긴장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를 바랍니다.


Spring News - 홍매화
sd Quattro H / El Nikkor 135mm  F5.6  1/100sec 


한진규 세모치과의원 원장
전남대·치전원 재경동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