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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s 라인

치과의사들을 위한 알기 쉬운 심리 이야기<2>

이지연 상담심리학교수(한국외대 교육대학원)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상적인 소재로 ‘치과의사들을 위한 알기 쉬운 심리 이야기’를 매월 2회 연재합니다<편집자주>.

어느새 봄 기운이 만연하고, 여름이 멀지않았음을 알린다.

겨울내 살찐 몸을 만족스럽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며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건 나뿐만이 아닐터이다.

다이어트건 건강을 위해서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적 유연성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ACT(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의 설립자 인 스티븐 헤이즈(Steven Hayes)는 심리적 유연성을 “지금 이 순간에 온전하고 방어없이 접촉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심리적 유연성은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정서적 민첩함을 유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삶에 여유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관계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많은 갈등을 예방해 준다.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의 뻣뻣한 부분, 유연하지 않은 부위들을 인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긴장감을 가지고 대하는 영역이 어떤 것인지, 이건 절대 안돼 하며 딱딱해 지는 때는 어떤 때인지 스스로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저녁 식사 계획을 바꾸는 것에는 유연하지만, 환자의 예약 변경에는 딱딱해 진다던지, 혹은 일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대처하지만, 가족을 대할때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덜 수용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던지. 사람마다 신체적으로 불편감을 느끼거나 뻣뻣하게 느끼는 부분이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마음에 있어서도 사람마다 유연하지 못한 영역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어떤 부분에서 혹은 어떤 차원에서 경직되어 있는지를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능한 한 매일 사소한 것일지라도 새로운 것을 배운다거나 익숙한 루틴에 변화를 줌으로써 심리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항상 점심은 직원들과 먹었다면, 대신에 산책을 해본다던지, 치과치료에 사용하는 도구들을 왼쪽으로 정렬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오른쪽으로 바꿔본다던지, 단순하지만 새로운 이러한 시도들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뇌의 회로를 자극하여 마음을 스트레칭할 수 있다.

또한 계획을 변경하는 것에 있어서도 너그러워지기를 선택해 보자. 특히나 바쁘고 여유가 없을 때에는 사소한 계획 변경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일상을 쪼개어 촘촘하게 박아놓은 일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지만, 계획은 탄력적으로 수정하되 목표만 확고하면 된다.

스스로의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는 시도 역시 마음을 스트레칭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익숙한 행동 패턴과 습관을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는 루틴은 편안하게 느끼지만 새로운 시도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러나 골격근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저항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도 주기적인 가벼운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행동 습관이 체형을 만들듯 마음의 습관이 행복을 만든다. 자, 이제 마음의 요가를 시작해 보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부교수
Licensed Psychologist (NY: U.S.A.)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센터장
한국상담심리학회 대외협력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