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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작지만 큰 행복

Relay Essay 제2356번째

요즈음은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는 일이 많아졌다.

지방에 있는 회원치과를 방문하기 위해 KTX를 탔다. 앞자리에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두 명 앉았고 그 앞에 엄마가 앉았는데 동반석이 아니니 앞에 앉은 엄마는 계속 뒤를 돌아다보면 아이들을 살피고 있었다.

좌석을 자세히 보니 돌려서 마주 앉을 수 있는 좌석이었는데 엄마는 아마도 모르는 듯.

얘기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일어서서 직접 좌석을 돌려주고 혹시 옆자리에 앉는 분이 역방향이라 싫다고 하시면 내가 자리를 바꿔 주겠노라고 얘기하고 자리에 앉는데 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인사를 꾸벅하며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엄마도 기차를 처음 타서 몰랐다고 고마워하며 너무 좋아하며 아이들과 마주 보며 즐거운 여행길에 올랐다.

사소하지만 나의 조그만 관심과 배려가 처음 기차여행을 하는 가족에게 큰 기쁨을 준 것 같아 내 마음도 먼 길을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한번은 고속버스에서 내리는데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께서 화물칸에서 짐을 내려야 한다고 기사분께 얘기 했더니 그 기사 분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앞으로 당기면 열려요”라고 한다. 그 순간 자기 부모님이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텐데….

차에서 먼저 내린 내가 “제가 해 드릴게요”하고 짐을 내려 드렸더니 어르신께서 “젊은 아가씨가 너무 고맙네”라고 하시는데 속으로 젊은 아가씨에 피식 웃음은 났지만 기분은 좋았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당연히 행복하겠지만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두 배는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선물을 받는 사람은 순간에 행복이지만 주는 사람은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더 행복감을 느끼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병원에 오시는 고객들도 고마움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순간은 큰 비용의 D/C보다 사소하지만 고객을 위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 마음 씀씀이가 아닐까 싶다.
 

일 년전부터 네트워크의 일을 병행하면서 나의 업무는 전국에 있는 회원치과를 방문하고 도와드릴 부분이 있는지를 살피고 해결해 드리는 일을 한다.

병원에 어떤 큰 도움을 드려야 할까 항상 고민하지만 막상 방문을 해 보면 원장님들과 직원 분들은 정말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얘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함께 해주는 방문만으로도 감사해 주심에 나는 더 큰 감사를 느낀다.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받는 선물 같은 배려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병원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고 그로 인해 행복 바이러스가 많이 전파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은 귀한 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당신 때문에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귀한 분입니다
 

어느 분이 보내주신 좋은 글귀에서 귀한 사람보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길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


김숙현 모아치과 네트워크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