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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도서-책의 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고를 때 여러분은 무엇을 눈여겨보십니까?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저만의 루틴은 이렇습니다. 일단 분야를 경영, 자기계발, 소설, 과학 등을 선택합니다. 그 분야의 신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재빠르게 눈으로 스캔합니다. 그리고 그 중 제 마음에 쏙 드는 제목, 표지를 고릅니다. 그리고 저자, 머리말, 맺음말, 목차 순으로 확인하고 읽고 싶은 확신이 들면 구매합니다. 대략 한 분야에서 5권 정도를 이런 식으로 확인합니다. 빠르게 확인하면 1시간 정도면 10권정도 가능합니다. 책 구매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역시 머리말과 맺음말입니다. 저도 책을 써봤지만 역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만 꼼꼼하게 읽어봐도 책의 반은 알게됩니다. 머리말은 저자의 집필동기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책을 썼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 내가 읽어야 할 책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맺음말은 독서 후의 효과를 알려줍니다. 읽고 난 후 얻게 되는 것을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목차를 확인하면 책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의 내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턱대로 읽고 후회하는 책이 많다면 책을 읽는 것이 자칫 소모적이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서는 자신의 책 고르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나는 미생물과
소통하며 함께 산다


『나는 통생명체다』 파라사이언스, 2019
치과의사로 살면서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늘 궁금합니다. 그래서인지 치과의사가 저자인 책은 꼼꼼하게 읽어보고 나의 삶과 비교하게 됩니다. 평소 존경하는 김혜성 원장님이 미생물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치과의사가 미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미생물과 공존하는 법을 알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미생물과 공존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통생명체(Holobiont)는 나와 내 몸 미생물 전체를 ‘통’으로 보는 것으로 나와 미생물이 이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또한 외부의 환경과 통한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이런 통생명체인 인간이 어떻게 건강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면에서 관찰하고 실천할 내용을 알려줍니다. 특히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4가지 건강비법은 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꾸준하게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나 혼자만의 공간
‘슈필라움’을 꿈꾼다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21세기북스, 2019
입담 좋은 김정운 작가가 미디어에 잘 나오지 않아 어디 계시나 했더니 자신만의 놀이 공간인 여수의 미역창고에서 그 공간을 즐기고 계셨네요. ‘슈필라움’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심리적 여유의 공간입니다. 아무리 넓고 과시용 가구들로 그 공간을 채워도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구체화되지 못한 공간은 슈필라움의 자격이 없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이 공간은 타인의 시선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오롯이 자신의 시선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타인의 시건이 개입하는 공간은 내 몸과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자신을 초라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없어야 자신의 삶과 사회를 주체적으로 조망하고 행복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 주장이 너무 그럴듯한 이유는 바로 저자 자신이 여수에서 그런 공간에서 몸소 실행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이 들어있습니다. 거침없는 입담이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자신감이 슈필라움의 공간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니 좀 부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하루 종일 혼자 있어서 지겹지 않은 그런 공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까?
  삶의 무기가 되는
실용적인 철학 제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다산북스, 2019

세계적인 경영 세미나로 손꼽히는 미국 아스펜 연구소의 경영자 세미나는 세미나 시작 3개월 전에 보내 주는 500페이지가 넘는 철학 자료를 다 읽어야만 참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일주일 동안 모두 휴대전화를 끄고 플라톤,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 등 철학 고전을 배웁니다. 리더들이 철학 공부에 시간을 내는 이유는 뭘까요? 철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또 배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은 그 방대한 내용과 깊이 때문입니다. 이 책은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철학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직접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이해가 쉽고 간결하고 적용하기 쉬워야 합니다. 이 책은 비교적 쉽습니다. 철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오명을 쓴 이유가 사람들이 철학과 비즈니스를 연결하여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자신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철학·사상 중 50개를 엄선하여 담았습니다. 제목이 좀 과장스럽기는 하지만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서서 철학 개념을 끌어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생생한 사례와 깊이 있는 통찰로 그 어떤 책보다 실용적인 철학 사용법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