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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의 음성 꽃동네로 만들겠다”

박종수 개미꽃동산 대표이사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
‘1구좌, 1만원, 1개월’ 동참 당부


“식사를 하러 오는 결식자, 노숙자 분들에게 90도로 인사합니다. 그분들도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박종수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대표이사가 광주지역에서 ‘사랑의 식당’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따뜻한 밥 한 끼의 온정을 베풀고 있다.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수석감사, 국제 라이온스협회 광주 지구 총재 등 활발한 치과계 및 사회활동을 펼치던 박 대표이사가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배경에는 치대생 시절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아버지의 암수술을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

박 대표이사는 “서울치대 입학 직후 아버지가 암에 걸렸을 때, 6개월의 간청 끝에 수술지원을 받았다”며 “이후 내가 받은 온정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 베풀겠다고 결심한 후, 지금까지 전국 무의촌 지역을 찾아다니며 3만 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했고,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관 전역 후 광주에 자리잡은 박 대표이사는 지역직업소년원을 운영하던 故허상회 원장을 도와 진료봉사활동을 펼치며 개미꽃동산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박 대표이사는 “故허상회 원장의 부탁으로 1991년부터 광주지역의 노숙자, 걸식자를 위해 ‘사랑의 식당’ 배식봉사를 시작, 현재 3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650명의 노숙자들에게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250명을 수용하는 식당 대비 늘어난 배식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개미꽃동산 부지 내에 식당을 증축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사랑의 식당은 생명에는 귀천이 없고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는 박 대표이사의 신념에 따라 100원의 식대를 받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식사하러 오는 노숙자들도 모두 동등한 인격체이기 때문에 자존심을 꺾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대가를 내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배식 때 대표이사인 내가 식사를 하러 오는 분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것도 상호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이사는 건강증진센터 설치로 소외계층의 식사 뿐 아니라 건강도 돌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 대표이사는 “건강증진센터 설립을 착실히 진행 중이며, 이를 시작으로 광주 개미꽃동산을 음성 꽃동네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장소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다”며 “1구좌, 1만원, 1개월의 ‘삼일운동’을 통해 더 많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으니, 치과계도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의료인이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살아서는 인간거름, 죽어서는 나무거름’이라는 故허상회 원장의 봉사정신을 이어받아 개미꽃동산을 인간사랑으로 가득찬 에덴동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