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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치과 표준(62) 손잡이 고정형 치실

기고

손잡이 고정형 치실은 치실 사용의 습관화에 도움
손놀림 비능숙자, 손근육 장애자, 개구 장애자에게 활용
치실 표면에 부착물이 없어야 함
손잡이는 날카로운 면이나 거친 부분이 없어야 함
10 N 하중을 10초간 적용했을 치실 탈락이 없어야 함
유해물질 사용 여부 관리가 필요

 

칫솔질 후 치간부에 치면세균막이 남아있는 경우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 및 구취 발생 등 다양한 구강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치간부 치면세균막 관리 도구로 치실과 치간칫솔이 있다. 특히 치실은 치간유두의 퇴축이 없고 치근면 노출에 의한 부착소실이 없는 경우에 치간부 치면세균막과 음식물 잔사를 제거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치실 사용 시  손가락을 구강 내에 넣거나 치실질을 위해 양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손잡이 고정형 치실(Integrated dental floss and handles)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손잡이 고정형 치실에 관한 국제 표준(ISO 28158, Dentistry - Integrated dental floss and handles)이 제정되어 국제적으로 이에 대한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국제표준을 관장하는 ISO의 치과의료기기 분과(Technical Committee 106) 중에서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 세부분과(SC 7)에는 총 10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이 존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SC 7의 10개의 작업반(수동 칫솔, 전동 칫솔, 치약, 구강 양치액, 치간 칫솔, 치실, 불소바니시, 치아 미백제, 의치 접착제, 구강관리용품 분석 방법) 중에서 치실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치실에 관한 국제표준은 2010년 첫 번째 판이 발행되었으며, 국내에는 2011년도에 처음 한국산업표준(KS) 문서로서 제정되었다. 해당 문서에서는 치실(dental floss)을 ‘자연치아 또는 인공치아 인접면과 고정성 보철물의 가공치 치은연 부위의 치태 또는 음식물 잔사를 제거하기 위하여 설계된 것으로 코팅된 또는 코팅되지 않은 여러 가닥의 섬유를 모아 만든 실, 방적사, 단일 가닥의 실 테이프, 또는 일반적인 합성 섬유’로 정의하고 있으며, 손잡이 고정형 치실(integrated dental f oss and handle)은 ‘고정된 부위에 치실이 연결되어 있는 구강 위생용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본 문서에서는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기본적인 요구사항 뿐만 아니라 유지력 및 내구성, 강도 평가 기준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사용 대상
손잡이 고정형 치실은 치실을 개개의 손잡이에 부착한 형태로서 손가락을 이용한 치실질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치실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손가락을 직접 구강 내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과 치실질을 위해 양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일반인의 경우 손잡이 고정형 치실을 사용하는 경우 치실 사용의 습관화에 도움이 되며, 특히 손놀림이 능숙하지 않거나 손에 근 장애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 개구 장애가 있는 경우, 다른 사람의 치실질을 대신해 줄 경우에 더욱 활용하기 좋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손잡이 고정형 치실이 시판되고 있다.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요구사항
국제표준규격에서 규정하고 있는 손잡이형 치실의 요구사항은 크게 3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재료, 모양, 강도에 대한 항목이 있으며 각 항목의 평가 기준 및 시험 방법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 재료
손잡이 고정형 치실은 육안으로 검사하였을 때 치실 표면에 부착물이 없어야 한다. 손잡이 고정형 치실에 의도적으로 첨가한 왁스, 안료 또는 향료 같은 재료는 치실의 일부로 간주하여야 한다.

- 모양
손잡이 고정형 치실은 이쑤시개로 사용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설계된 부분을 제외하면 육안으로 10배 확대하여 검사하였을 때 날카로운 면이나 거친 부분이 없어야 한다.

- 강도
손잡이 고정형 치실은 정하중 시험(static load test)에 대한 평가가 시행되어야 한다. 10 N의 정적인 하중을 10초간 적용했을 때 손잡이로부터 치실이 빠져 나오지 않아야 하며 손잡이나 치실이 파손되지 않아야 한다. 강도 평가를 위한 시험 방법이 표준 규격의 부속서에 규정되어 있으며 해당 규정에 따라 강도 평가가 시행되어야 한다.

[강도 평가 시험 절차]
각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다음의 절차를 수행한다. 
1) 시편을 고정시키기 위한 고정 장치를 조임쇠에 고정한다.   
2) 손잡이 고정형 치실 시편을 약 90초 동안 (37±2) ℃의 물에 담근다.
3) 시편을 물에서 꺼내자마자 손 스냅으로 2회 털어 표면에 남은 물을 제거하고 시편을 고정 장치에 고정한다.
4) 시편의 치실 세로축은 적어도 시험이 개시될 때까지 평행을 유지해야 한다.
5) 하중을 가하기 전에 정적 추 부분이 충분히 늘어나도록 배열한다. 물에 침적한 후 약 60초가 지나면 치실 중심에 고리를 걸고 다음으로 무게를 받쳐주던 받침대 또는 시험자의 손을 조심스럽게 제거하여 갑작스럽거나 의도적인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받침대를 제거하고 바로 타이머를 작동하여 약 10초 동안 하중을 가한다.
6) 추를 제거한 후, 손잡이 부분이나 치실에 파손이 있는지 또는 치실이 늘어났는지 검사한다.

[결과 처리 기준]
각각 검사한 표본에 대하여 치실 부위가 늘어나거나 끊어지지 않고, 손잡이에 어떠한 파손이 없는 경우는 ‘합격’,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는 ‘불합격’으로 평가한다. 또한 총 10개의 표본 중 8개 이상 합격인 경우 강도 평가 기준에 부합하며, 10개의 표본 중 합격한 표본이 7개 이하인 경우 손잡이 고정형 치실은 강도에 대한 요구사항을 준수하지 않게 된다. 10개의 표본 중 7개가 합격한 경우에 새로운 10개의 표본을 추출하여 강도 시험을 반복 수행한다.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음 표에 따른다.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사용 방법
제조사에서는 손잡이 고정형 치실 제공 시 사용설명서를 제공해야 하며, 사용 설명서에는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사용방법 및 절차에 대해 적절한 그림과 함께 치실 사용 방법에 대한 다음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1) 치실을 위·아래 방향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치간 부위를 닦도록 한다.
2) 치실을 치간부 연조직에 적용할 때 과도한 힘으로 강하게 밀어 발생할 수 있는 상처를 줄이기 위해 치간부 공간으로부터 치실을 삽입하고 제거하는 과정에서 톱질을 하듯이 밀어넣거나(sawing motion) 지그재그 동작으로(zig-zag motion)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

위의 사용방법에서 언급했듯이 치간부에 치실을 넣을 때 조심스럽게 넣지 않고 한 번에 과도한 힘으로 넣는 경우 치간 유두에 상처가 나거나 치은열구의 치은 부착을 파괴할 수 있다. 또한 부착부위에 대한 치실의 과도한 힘은 치아가 맹출 중에 있는 어린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도록 한다. 한 번의 치실질 교육으로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기 어려우므로 재교육과 재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손잡이 고정형 치실의 사용 시기

우선 치간 관리는 칫솔질을 하기 전에 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 이유는 치간 관리 습관이 들지 않은 경우에는 칫솔질 후에는 잊어버리고 지나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칫솔질 후에는 구강이 깨끗해졌다는 느낌이 먼저 들어 치간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치실로 치간 부위의 치면세균막을 먼저 제거하면 후에 칫솔질 시 치약에 함유된 불소가 치아의 인접면에 직접적으로 도달할 수 있어 치아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치면세균막 관리 교육을 할 때에는 칫솔질 후 치실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칫솔질 후에도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치면세균막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치실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치실과 손잡이 고정형 치실이 많은 제조사로부터 출시되어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치실에 대한 표준은 손잡이 고정형 치실에 대한 내용만을 규정하고 있으며 재료, 모양, 강도 평가, 첨부 정보에 관한 내용만을 규정하고 있다. 치실에 왁스 및 다양한 향을 비롯한 항균 물질들을 표면처리할 뿐만 아니라 치실을 고정하기 위한 손잡이 또한 다양한 형태와 제재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규정이 부재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처럼 최근 치실의 개발 현황에 맞추어 치실에 표면처리되는 물질들의 유해성과 손잡이에 대한 물리, 화학적 평가 방법을 포함하는 표준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은 해외국가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치과의사협회 및 보건복지부 자체적으로 치실 사용에 대한 교육 및 공식적인 사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야할 뿐만 아니라 국내 시판중인 치실 제품의 동향을 파악하여 이에 적절한 국내 표준 및 규정을 마련하고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치과 전문가는 치실의 ISO 및 KS 표준을 인지하여, 대상자들에게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치실 사용의 중요성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대상자의 상태를 고려한 치실 제품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 


김백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