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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가져올 치과 신세계가 펼쳐진다

국내 최초 구글 이노베이터 박정철 교수
당장 틀을 깨 유튜브로 환자와 소통하라
200여개 콘텐츠 활용성·효용성 무궁무진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는 다시 우리를 만든다.’<존 컬킨, A schoolman’s guide to Marshall McLuhan 중> 

“‘구글(google)’을 제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정보 검색의 기능을 넘어 인류역사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에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내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정보를 업그레이드 해 나갑니다. 그 형식은 구차하고 잡스러운 것을 빼고 본질에만 집중합니다. 이렇게 구글을 몇 년간 활용하며 변한 제 삶과 철학을 주위 동료 및 학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국내 최초 구글 이노베이터 박정철 교수(단국치대 치주과학교실 과장)를 만났다. 얼마 전 치과계 한 모임에서 들었던 그의 ‘구글 문샷 씽킹: 교육을 뒤집다(Flipped learning)’ 강의가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 문샷 씽킹이란 달을 망원경으로 보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로켓을 보내 탐구하는 것처럼 혁신적 사고의 전환을 말한다.

박정철 교수는 강단이나 진료실에서 유튜브, 지메일, KEEP 등 구글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기존의 형식과 틀을 깨고 새로운 교육, 환자와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 노하우 담은 구글활용서  ‘베스트셀러’

구글에서는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관련 기술을 잘 활용하는 유저들의 사업제안을 받고 이를 평가해 이노베이터 자격을 준다. 박정철 교수는 ‘백투더수처’라는 치과콘텐츠를 VR로 만드는 미션을 기획해 이노베이터로 인정받았으며, 이 같은 노하우를 정리한 구글 활용서 ‘내 인벤토리에 구글을 담다’를 올해 초 출간해 교보문고 자기계발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박정철 교수는 “구글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이 도구를 우리의 삶, 교육에 적용하면 철학과 사고가 바뀌는 것은 물론, 운명까지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이 당장 치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튜브’ 부터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원장 각자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주요 진료항목이나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환자가 알면 도움이 될 기본지식, 병원정보 등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면, 환자와의 소통이나 환자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제공 효율성에 있어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가 환자나 학생 교육에 많이 활용하는 콘텐츠다.

또 스케줄 관리에 있어서는 지메일의 태스크 기능과 캘린더를 연동해 사용하거나 메모장 KEEP을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중요한 일정이나 정보를 잊지 않고 체크할 수 있다. 또 평소 세미나나 새로운 자료 학습에 관심이 많은 경우라면 구글드라이브를 활용해 어디에 있든 방대한 자료에 접속할 수도 있다.  

특히, 박 교수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Arts & Culture’. 전 세계 70여 개국 1200여개 박물관, 갤러리의 작품들을 실물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람할 수 있다.

# 구글의 다양한 기능 학생 교육에도 활용

박정철 교수는 “이러한 구글의 다양한 기능을 학생들 교육에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미리 교육내용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해 학습하고 오게 하고, 교실에서는 학생들과 토론, 실제 임상적용례에 대해 살펴본다”며 “교수 중심의 계단식 강의장을 없애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교육, 교수는 티칭이 아니라 코칭의 역할만 하는 교육현장이 바로 내가 꿈꾸는 교육이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치의학 교육도 고민방향을 달리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는 우리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

박 교수는 “치의학도, 치과의사란 면허도 하나의 도구다. 이를 활용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10% 발전이 아니라, 10배 다른 혁신을 꿈꿔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며 “구글을 알면 알수록 인상적인 것은 이들의 철학이다. 구글은 기업이지만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사회혁신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기술 낭만주의자들이 바로 구글이다. 물리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사람과 지식을 연결해 모든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우리 치과의사들이 이런 철학을 생각하며 우리의 직업을 바라보면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