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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행정사, 보조인력난 단비 기대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치과 맞춤 행정인력 양성
조수연·김세희 실장 기획, 1년 경력자 수준 목표


진료보조도 했다가, 환자상담도 했다가, 보험청구까지.

정신없는 치과 스탭의 업무에서 행정적인 부분만 떼어내 이를 전담할 인력, 일명 ‘치과행정사’를 키워내는 움직임이 지역사회에서 시작돼 눈길을 끈다.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오현남·이하 센터)가 진행하는 ‘2019년 치과의원 맞춤형 인력양성 과정’이 지난 19일부터 2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총 60일 240시간의 교육과정(종료일 11월 15일)에 돌입했다.

이 교육과정은 최근 치과계에서 ‘치과가족 대상 경영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조수연 실장(내이처럼치과병원 총괄실장)과 김세희 대표(HB크리에이트)가 강사를 맡아 지역사회 구직자를 대상으로 병원행정사무전문교육, 의료서비스 CS·마케팅 교육, 기본사무기술(MS-Office) 교육, 직무소양교육, 취업대비 현장실습 및 멘토링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강사 모두 치과의사 부인으로 개원 현장에서 직접 10년 이상 근무하며 쌓은 치과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과정을 기획했다. 이를 갖고 지역사회 여성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직자 재취업에 힘 쏟고 있는 센터와 연계해 실제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 참가자들은 치과 쪽에 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 여성들로 심층면접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이들 중에는 치과위생사나 일반 의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자들도 있으며, 양성평등 선발 교육 원칙에 따라 20대 초반의 남자 수강생도 있어 눈길을 끈다.
 

조수연 실장과 김세희 대표는 이들에게 치과현장 실무 위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며, 교육 말미에는 직접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치과로 데려가 병원행정실습도 시킬 예정이다. 또 자체적으로 ‘(가칭)치과행정사’ 민간자격증을 만들어 교육 수료자들에게 취득하게 해, 해당과정에 대한 공신력을 더해 줄 계획이다.

센터 차원에서도 지역 치과의사회, 치위협 등과 협력해 실제 일자리 매칭에 나설 계획이며, 이번 첫 교육과정의 성과를 평가해 지속사업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 과정은 강동구청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강수형 강동구청 기획경제국장은 “구 차원에서 지역 치과에 이 과정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치과에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인원들이 해결책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조수연 실장은 “사회에서는 많은 경력단절 여성,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정작 치과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직접 치과에서 일해 보니 임상과 행정이 분리되지 않은 부분에서 오는 스탭들의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리고 실제 진료와 비진료 파트를 나눠 전담인력을 두고 운영해 보니 효과가 컸다”며 “이 교육과정을 통해 치과에서 1년 정도 근무한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치과계에 새로운 형태의 인력을 공급해 고질적인 치과 인력수급난 해결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