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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불만 그리고 해소

Relay Essay 제2363번째

지겹도록 내리던 장맛비가 시작된 7월 하순. 날이 습해서인지 그렇게 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습기를 머금은 날 칭얼대는 딸아이와 함께 대부도로 향했다. 곧 비가 쏟아질 거라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내리쬐는 햇빛이 맨 먼저 우리 일행을 반겨 준 그날은 2개월 동안 준비한 한국의료경영교육협회 워크숍이 있는 날이었다. 협회에 소속된 회원들은 대부분 치과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어 토요일 오후 진료를 마치고 오거나 전국 각지에서 오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긴 했지만 협회의 발전과 나아가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한국의료경영교육협회는 지난해까지 덴탈위키 강사협회로 활동하다 좀 더 원대한 꿈을 가지고 2019년인 올해 비영리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교육단체로 법인 설립 후 첫 워크숍을 맞게 되어 모두들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7월 27일~28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욕구, 불만, 해소라는 주제를 통해 서로 간 의사소통의 기회와 강사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되었다. 20여명의 강사님들과 덴키컴퍼니에서 진행 중인 실장사관학교 출신의 실장님, 협회를 아껴주시는 원장님이 두루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셨고, 더욱이 가족 동반으로 진행되어 치과계의 숙제인 경력단절이라는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작은 노력이 더해져 의미가 컸다.
 

조금 늦어진 일정 탓에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세미나와 회의를 진행하는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소통의 시간이 진행되었다. 강의연구회와 강사스터디 등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사 자기개발에 대한 여러 애로사항이 논의되었고, 초보 강사들을 위한 자료공유 부분도 의견이 공유되었으며, 실장 위주의 교육에서 저년차 실무교육과 치과 원장님들을 위한 교육컨텐츠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또한 덴탈위키카페 운영진을 대표하여 이지연 강사의 카페유입경로와 Q&A 답변 사례 발표를 통해 카페 내 여러 부분에서 협회 도움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친목도모를 위한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다양한 욕구와 불만을 해소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는데, 협회 김우민 강사가 진행을 맡아 회원 간 화합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마지막 선물 증정의 시간에는 기발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마지막을 훈훈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마지막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촛불 아래 이야기’를 통해 그간 각 회원들의 살아온 환경이나 경험, 협회 내에서 말하고 싶은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농도 짙은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중간 중간 어린 아이들이 보채는 바람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한 강사님들도 있어 아쉬움도 있었으나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강사님들의 생각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후 아쉬움을 달래고, 밤을 지새우면서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워크숍의 진정한 욕구, 불만의 해소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의료경영교육협회의 敎學相長(교학상장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치과 종사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배우고 가르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협회 워크숍을 마치고 동갑내기 친구와 헤어지지 않겠다던 딸아이를 달래가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감동의 여운이 함께 했다.


이주동 한국의료경영교육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