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라파엘의 집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Relay Essay 제2368번째

개강을 앞두고 여름방학 계획들 중에 마지막 일정이었던 8월 24일 스마일재단의 여주 라파엘의 집 봉사활동은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기 전, 또 한 번 저에게 작은 보람과 제 비전과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었던 활동이었습니다.


올해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치위생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모두 다 처음 접하게 된 분야였습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최선의 노력으로 만족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실전 경험이 없어서 늘 아쉬움과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학기 초에 전공 동아리에 대해 알고 각 동아리에서 지향하는 것은 달랐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 목표는 같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그것은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아리를 하는 김에 더 의미가 있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 저희 동아리를 들게 되었습니다. 저희‘해담이’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운 치과위생학에 대한 직무를 함양하고 그 책무를 장애인 대상으로 시행하면서 배우게 되므로 학교교육에 대한 심화학습을 가능케 하는 것이 활동 목적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마음을 움직였던 부분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구강예방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를 입학하기 전, 저는 단순하게 ‘보건 전문직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을 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제가 많이 무지했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문제임을 인식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긴 여름방학동안 여주 라파엘의 집 봉사활동을 오기 전에 서울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에서 먼저 활동을 해 볼 기회가 3번 정도 있어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때도 느꼈고 이번 활동을 하면서도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쩌면 당연한 국가의료보장제도를 누리지 못하고 질병이 발생해도 속수무책인 채 방치되는 장애인들이 정말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장 받을 수 있는 관할 보건소가 멀리 위치해 갈 수 없거나 저소득층의 장애인을 둔 가족은 긴 시간을 기다리고 찾아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들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여러 마음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장애인이어서 진료와 치료가 더 어렵지 않을까’하는 차별일 수 있는 제 생각과 마음가짐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제가 장애에 대해 무지했고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여하신 의료진분들께서 부족한 저에게도 용기를 주시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고 장애인을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 등에 대해 정보를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그리고 모름을 꾸짖으시지 않으시고 칭찬과 격려와 함께 가르침을 주시는 모습에 저도 꼭 그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했던 시간이었고 나중에 저를 통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본인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주위를 돌아보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조금 늦깎이 학생인 저에게 가장 용기가 되었던 말 중 하나는 ‘건물을 짓는데 우연히는 없고 다 계획이 있고 지어진 후에는 다 이름을 붙이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떠하겠느냐’였습니다.


지금 제 삶에서 가장 큰 비전과 목표는 저의 역량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여있는 사람들을 돕고 그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 차별을 당하지 않고 함께 삶을 살아가게 발판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이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학생으로서 배움에 게으르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