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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71.5% “환자 폭언·폭력 경험”

폭언·폭력 뒤 재방문 환자 61.3%나
의협, 의사 2034명 대상 설문 결과

 

의사 10명 중 7명은 환자나 보호자에게 폭언 또는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실제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이하 의협)는 ‘의료기관 내 폭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11월 13일 용산 의협 회관에서 발표했다. 의사 2034명이 이번 설문에 참여했으며 조사기간은 지난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71.5%인 1455명이 최근 3년 동안 진료실(응급실 제외) 내에서 환자 및 보호자 등으로부터 폭언·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15% 가량은 단순 폭언이 아닌 폭력까지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체 부상에 이른 경우가 10.5%로 나타났다. 신체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역시 84.1%나 됐다.


드물지만 중증외상, 골절 등 생명을 위협받거나 장기간 입원 치료를 요하는 수준의 부상에 노출된 사례도 있었다. 


특히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한 환자나 보호자가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 1534명 중 61.3%가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 환자나 보호자가 진료를 받는다는 명목으로 다시 내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의료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에 더해 2차 피해 위험에까지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환자의 방문이 진료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한 비율은 93.8%에 달했고, 이 가운데 30.1%는 해당 환자 뿐 아니라 다른 환자의 진료나 심지어는 진료 외적인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진료거부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99.8%였으며, 이중 매우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5.6%로 나타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체감하는 위협의 정도를 방증했다.


의협은 이와 관련 의료법 상 진료거부권 명시, 반의사불벌죄 폐지, 진료실 내 대피로 등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