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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 진로다각화 ‘해법 찾기’ 나섰다

치협 토론회 개최…한의사는 타 분야 38.5%가 근무
치의는 98% 이상이 치과에서 평생 직업으로 일해
타 분야 전문가 지원 통해 인식전환 필요성 나와


치과의사 직역이 다른 직업에 비해 진로 다각화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협, 관련 정부기관 등에서 치과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모색하고 진로교육 모델을 개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치협은 지난 15일 ‘2019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 토론회’를 나승목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협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치과의사들의 진로를 다양하게 모색하고 나아가 변화되는 치과 의료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조 발표를 포함해 치과의사 출신으로 법조계, 공공보건기관 등 타 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널 등이 참석, 타 영역 진출 가능성을 공유했다.


# 치의 진로 다각화 타 직역 비해 떨어져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 실태조사 및 정책제언 연구’를 주제로 기조 발표에 나선 권태훈 공공·군무이사는 의료인력 진료 다각화 현황 및 진출영역, 치과의사 진로 인식도 설문조사, 해외 사례 등을 차례로 풀어냈다.


권태훈 공공·군무이사는 우선 치과의사를 포함해 의사, 한의사, 수의사 등 타 직군 진로 다각화 현황과 해외 치과의사 진로 현황을 비교 분석했다.

 

권 공공·군무이사는 “수의사 직군의 경우 전체 63.2%가 공무원, 수의 관련 산업, 유관단체에서 종사하며, 한의사 업종별 종사자는 보건업 61.5%, 제조업 35.6%, 소매업 2.9%로 고루 분포됐다. 그러나 치과의사는 개원의 및 봉직의, 교수, 전공의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연구직, 행정직을 포함한 기타 직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이사는 “2019년 치협 등록회원 기준 치과의사 근무지는 치과의원(86.8%), 대학병원(6.9%), 치과병원(2.5%), 보건소(1.0%) 순이었으며 나머지 기관은 1% 미만 치과의사만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치과의사들이 졸업 후 치과의사의 길을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공공·군무이사는 “치과의사는 1인 개원의가 절대다수를 차지한 만큼, 치과의원 근무 편중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치과의사가 공공분야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법적, 제도적 개선과 보완도 필요하지만, 해당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이 분야 전문가 인력들의 경험과 지식을 치과계에서 순환해서 활용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나승목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토론회는 치과의사 진로 현황을 되짚어 보고 미래 치과의사의 역할 정립과 진로를 다각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보고자 마련된 자리”라면서 “각계 전문가 분들께서 참석해 주신 만큼 미래 치과의사 진로의 다각화를 위한 합리적인 해법과 방안을 모색해 보는 발전적인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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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진로 컨설팅 화두 ‘도전의식’

 

기업 대표부터 판사까지…4인 직업군 패널토론
진로 확대 위한 노력과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

 

 

치과의사 출신으로서 법조계를 포함한 타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이 치과의사 진로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및 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치협은 지난 15일 ‘2019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에 대한 토론회’를 치협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치과계기자재업체 대표를 포함 보건소 사무관, 교수, 법조인 등 각 직역에서 활약 중인 인사 4명이 참석해 치과계 진로 다각화를 위한 진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박규화 대표(포인트 임플란트)는 박사 논문 아이디어 상용화 실천이 대표 직함을 얻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경험을 밝히며 청년들의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자외선 임플란트 솔루션 활용 방법론에 대해 대다수 업체들이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불편한 방식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자외선 효과에 대한 확신과 좋은 아이템을 치과의사 동료들과 공유하고 환자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신념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진로에 앞서 고민이 많은 청년들에게 치과의사가 가진 직업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일단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밑바탕으로 두고 있는 만큼, 여타 스타트업 도전자와는 다르게 유리한 점이 많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설령 그 도전이 빈손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 자체 여정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다혜 의무직사무관(광명보건소)은 보건소 근무 고려 시 구강보건사업 내용을 결정하는데 있어 주도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를 위해서는 치과계에서도 단계적으로 다양한 제도를 제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사무관은 “공공기관 치과의사들은 지역주민들과 구강과 관련해 가장 가까이 소통하는 최전방 의료진”이라며 “지자체 구강보건사업, 의료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 아이디어나 사업 추진에 있어 필요한 인프라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사무관은 “고령화 사회에 이른 지금, 장기적으로 구강질환관련 질환 발생으로 인한 개인 의료비 감소를 고려한다면, 현 의료 패러다임은 점차적으로 예방으로 가야되며, 모든 치과의사들의 의식전환도 이에 맞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치대 교육과정도 개선해야

이어 세 번째 세션에서는 조현재 교수(서울대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과)는 진로 다각화를 위한 교육 과정의 개선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치대는 의대나 약대 등과 비교해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물론 의대와 약대의 규모가 큰 이유도 있겠지만 진로에 대한 철학적, 인문학적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치대의 교육 과정은 직능 다각화와는 거리가 멀다. 임상에서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교육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개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고 지적했다.

 

 

 

 


치과의사 출신에 법조인의 길로 들어선 하태헌 대법원 부장판사의 제언도 이어졌다.


하 판사는 치과의사의 진로 다각화가 다른 의료계 직능과 비교해 뒤처지는 점을 지적하며, 진로 다각화를 위한 도전을 강조했다.


하 판사는 “의료소송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치과 관련 대부분 사건은 내가 맡고 있다”며 “의료인 출신 법조인은 의료 전문지식이라는 큰 무기를 가진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조계에서 치과계의 현실을 도외시한 판결이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치과계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의약분업 당시 약사 출신이 복지부에 많이 포진돼 있어 의사가 애를 먹은 바 있다. 결국 특정 분야에 활약하는 인재의 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