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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이 김칫국 마시는 이야기

스펙트럼

공상(空想)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또는 그런 생각’입니다. 하루에 공상을 얼마나 하시나요? 저는 아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소위 ‘김칫국 마신다’는 생각 말입니다.

 

고난이 찾아올 때, 어렵고 힘들 때에 공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때에는 그것을 누리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을 때에는 현실 도피가 간절한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입니다. 생각 속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지길 상상해 봅니다. 그냥 지금 즉시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져 버리던지, 아니면 제가 갑자기 백신을 만들어서 노벨상을 타는 공상도 좋습니다.

 

코로나도 종식 되었으니 좀 더 희망적인 상상을 해볼까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인정해서 환자들이 물밀듯이 오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보험 대상자가 아니라서 비보험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 제발 치료만 해달라고 사정사정합니다. 통역까지 대동해서 오는데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제 치과계를 넘어가 볼까요? 통일은 아무래도 좀 식상한 것 같습니다. 석유가 좋을 것 같습니다. 독도에서 나오면 분쟁이 생길 수 있으니 울릉도에 세계 최대 매장량의 유전을 발견합시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자동차 주유가 무료가 되며, 전기, 난방이 모두 무료가 됩니다.

 

세계로 나가볼까요? 예전 미스코리아들이 외치던 ‘세계평화’는 어떨까요? 하지만 영화에도 개연성이 중요하듯 아무리 공상이라고 해도 말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태양 흑점의 변화로 모든 원자와 분자에 영향을 미쳐서 핵을 포함한 모든 폭탄이 사용 불가능해지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과학적인 태클은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져보고자, 힐링이 되고자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손톱 밑에 상처가 조금 생긴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치유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상처에 따라 약을 바를 수도 있고, 자극을 주지 않도록 조심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치유를 시킬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문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문제 안에 있는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주면서 버티고 기다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개나리가 필 시기입니다. 개나리의 꽃말이 바로 ‘희망’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마스크 한 장, 신환 한 분이 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적으로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희망이라도 전하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