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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일이다

릴레이수필 제2389번째

의료계열 대학 중에서 치과대학만큼 모든 대학이 협력해서 ‘전국 학생들’ 간의 화합을 위해 ‘규모 있는 축제’를 기획하는 곳은 없다. 이는 치과대학 학생들이 매년 똘똘 뭉치고, 교류도 활발히 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준다.  

 

2020년에 20기를 맞이하는 전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연합(이하 전치련)은 글자 그대로 ‘치과대학 학생’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전치련은 대외적으로 학생들을 대표하고, 학교 간 서로 좋은 시스템이 있다면 공유한다.

 

여러 역할과 기능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전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축제(이하 전치제)를 기획하는 것이 전치련을 하면서 가장 큰 과제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매년 돌아가며 한 학교로 모이는 것만으로도 전치제가 얼마나 크고, 유의미한 행사인가.        

 

올해 나는 한 치과대학의 학생회장이자 전치제를 준비하는 전치련의 의장을 맡게 되었다. 전치련은 각 학교에서 출마해서 인정받은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다들 둥글둥글하지만 강단이 있으며, 또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나는 이 분들과 전치제를 준비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을 내리며 좋은 에너지들을 정말 많이 받았다. 아직 3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치련 이전과 이후의 나는 확연히 다르다고 느낀다. 좋은 경험은 항상 나의 시야를 넓혀준다. 개인적인 배움도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치과대학에 임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전치련을 하기 전, 혼자 얌전히 공부만 하던 나는 치과의사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루는 수업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내용이 내게 완벽하게 와 닿았다.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병원 안에서의 리더십은 물론이고, 또 다른 관점으로 지역사회에서 치과의사에게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서도 좀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의 치과대학 학생을 넘어서 전국의 치과대학 학생들을 바라보았을 때, 한 치과대학을 넘어서 전국의 치과대학을 바라보았을 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은 새롭다. 우리는 ‘하나’의 치과대학 학생들이고, 우리는 후에 치과의사가 되었을 때 ‘함께’ 지역사회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위치와 역할을 확고히 해야 한다. 치과대학을 위한 한명 한명의 노력이 치과대학 전체를 크게, 이롭게 할 것이고, 한명 한명의 이기심이 치과대학 전체를 작게, 또 해롭게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협력해서 하나가 되어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먼저 앞장서서 눈으로 보여주고, 이 의미를 치과대학 학생 모두가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치련의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치과대학은 이미 이와 같은 의미를 가진 좋은 행사를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전치제이다. 전국의 학생들이 이를 통해 다른 치과대학에 가볼 수도, 서로 직접 만날 수도, 스포츠를 즐길 수도, 춤이나 밴드공연을 뽐낼 수도, 마지막에는 다 같이 축하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치과대학을 다니고 있고, 하나라는 것을 학교 다닐 때 몸소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전치제를 처음 기획한 선배님과 교수님의 뜻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는 데에 치과대학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올해도 ‘치과대학이 하나가 되는 전치제’가 2학기에 무사히 뜻을 이어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