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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예약·접수 기기 ‘키오스크’ 개원가 행정업무 완화에 도움될까

환자 개인정보 입력, 문진 등 접수 간편
대기 환자 수, 예상 대기 시간 알림 제공
코로나19 등 원내 교차감염 부담도 줄여


전자 예약·접수 기기인 ‘키오스크(Kiosk)’가 최근 치과 개원가에서도 연착륙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주로 음식점, 영화관 등에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돼왔다. 의료기관에서는 그나마 대형병원에서 간간이 볼 수 있었으나, 최근 의원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내원 환자는 데스크 인력을 거치지 않고도 진료 접수·예약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원가의 해묵은 과제인 보조인력난에 따른 업무 부담을 키오스크로 덜 수 있으리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축적된 데이터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최근 본지는 키오스크를 운용하고 있는 개원가 현장을 찾았다.


현재 서초구의 본치과의원은 태블릿 형태의 키오스크를 1년가량 운용 중이다. 해당 의원의 진료 접수는 환자가 키오스크에 연락처를 입력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연락처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지 않으면 신환으로 자동 분류돼 추가 정보를 입력해야 하며, 연락처가 이미 등록돼 있다면 구환으로 분류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된다.


개인정보 입력 절차는 서면으로 작성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을 동의한 후 성명,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입력한 후 심혈관·신장·간 질환, 결핵, 당뇨, 알레르기 같은 기타 질환 여부를 문진표를 통해 체크하면 신환 접수가 완료된다. 접수가 완료되면 데스크의 접수창에 대기 환자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데스크 직원이 내원 환자에게 물어 신환 여부를 확인하고, 종이 접수증에 개인정보 입력을 요청한 후, 해당 정보를 일일이 타이핑해 접수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 셈이다.


또 서대문구 Y치과의원은 키오스크에 내장된 카메라로 접수 환자를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대기 환자 수 및 예상 시간 등을 환자가 핸드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 이갈이 습관, 전동 칫솔 사용 여부 등 자체 제작한 문진표를 제공하는 한편, 별도의 설문을 통해 병원 유입 경로를 물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만한 자료도 모으고 있었다.


특히 키오스크를 보험청구 프로그램과 연동해 환자 관련 데이터를 집계할 수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요일·시간·연령별 환자 수, 병원 매출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치과 전용 키오스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U사 관계자는 “보험청구 프로그램과 자동 연동되기에 업무 과정의 오류도 막을 수 있으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정보를 토대로 업무 관리도 체계화할 수 있다”며 “현재 치과 150곳이 자사의 키오스크를 사용 중이다”라고 밝혔다.

 

# 고령 환자 등은 별도 안내 필요
치과 관계자는 키오스크 운용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치과용 키오스크를 초창기부터 도입한 강호덕 원장(본치과의원)은 “환자가 주로 몰리는 시간에, 접수 간소화로 환자 대기 시간과 직원 업무량을 줄일 수 있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강조되는 만큼, 감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덜어주는 측면도 있다”고 평했다.


이상미 치과위생사(본치과의원)는 “진료로 바쁠 때 간혹 데스크가 빌 때도 있는데 환자가 스스로 접수하기에 업무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또 환자에게 개인정보를 꼬치꼬치 묻지 않아도 돼 환자와의 관계도 편해지고, 환자 응대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키오스크 사용이 낯선 환자에게는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 또 직원 업무를 줄여줄 수는 있으나,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 원장은 “젊은 환자는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해 곧잘 사용하지만, 어르신 환자는 익숙지 않아 직원이 직접 접수를 받기도 한다”며 “또 접수 업무만 대체할 수 있을 뿐 수납 업무는 별도로 직원이 처리하기에 업무 부담을 줄여줄 뿐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