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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건강 나쁘면 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위험 최대 3배

40세 이상 성인 7719명 데이터 분석 결과
이경희·최윤영·정은서 교수, IDJ 6월호 게재


국내 연구진이 구강 건강이 나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이 최대 3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경희·최윤영·정은서 교수(신한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이 세계치과의사연맹(FDI) 공식 저널인 ‘국제치과저널(International Dental Journal)’ 6월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COPD는 열악한 치주 건강 및 치아 손실과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포함된 40세 이상 성인 7719명 데이터를 토대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 분석에는 성별, 연령, 교육, 소득, 흡연 및 음주 여부 등 여러 변수가 고려됐다. 또 참가자의 구강 건강 상태는 지역사회치주지수(Community Periodontal Index, CPI)를 통해 평가했다. CPI는 치은, 치석, 치주낭 상태 등을 고려해 치주 건강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치주 건강이 열악함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CPI가 높을수록 COPD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PI가 0인 경우는 COPD 유병률이 6.7%였으나, CPI가 1~2면 유병률이 8.8%, CPI가 3~4면 유병률이 17.7%로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질환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CPI가 0인 경우와 비교해 CPI가 1~2인 경우는 COPD 발생 위험이 2.24배, CPI가 3~4인 경우는 2.985배 더 높았다.


치아 손실과도 연관성을 보였는데, COPD 환자는 치아 손실이 7.43개로 COPD 환자가 아닌 경우(3.42개)와 비교해 치아 수가 4개가량 적었다.


그 밖에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낮거나 남성, 고령, 흡연자일수록 COPD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아 플라크는 구강 내 세균 감염 및 치주 질환의 주요 병리학적 요인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강 내 세균은 폐로 이동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치주 건강이 열악하면 COPD 유병률이 높아지고, 병원성 폐렴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한계로 “치은 후퇴 및 플라크 축적 등과 관련한 치주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없었다”며 “치주 상태와 COPD의 연관성을 주의해서 해석해야 하며, 구강 건강과 COPD간의 인과적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한 종단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