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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해지기 그리고 냉정하게 지속해 나가기

스펙트럼

지난 번 시간에는 정리정돈 잘하는 것을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정리정돈이란 어떻게 보면 삶에서 가슴 뛰는 일은 아니지만 세수나 집안 청소 같이 매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직장에서도 매번 가슴 뛰는 일 말고 조직의 필요에 의해서 누군가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되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가슴 뛰지 않는 정리정돈 같은 일들이 주가 될 때 우리의 영혼은 시들어 갑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을 잘 하면서 나한테 가슴 뛰는 단 한가지의 일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인간은 빵만 먹고 살수 없고 나한테 의미가 없는 일들만으로 삶이 채워질 때 우울해집니다. 그래서 나한테 가슴이 뛰고 절실한 일을 찾아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의 졸업식에서 한 유명한 말 중에 ‘일’이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래서 그 ‘일’을 사랑해야 하며, 만약 지금 그렇지 않다면 안주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는 여러 가지 종류들이 있습니다. 사실 그 중에 대부분은 남들도 하는 비슷비슷한 일들이고, 그 일들을 해야 우리의 직장이 유지됩니다. 다만 내가 절실해 질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나서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업의 선생님들에게는 병원의 일반적인 매출 증대 및 유지관리 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업무와 관련된 관심있는 부분의 공부가 있을 수 있고, 저 같은 연구직에 있는 경우 당장 돈 되는 연구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다고 보는 분야에 대한 공부 같은 것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고 설사 어렵게 찾아내서 정한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지속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절실하다는 것은 무언가 결핍되어 그것을 충족할 요소를 찾는 것이기에 너무 등 따스고 배부르면 굳이 찾을 필요도 없고 찾기도 힘듭니다. 설사 찾더라도 이후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들로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절실한 마음이 식어가면 냉정하게 현실을 살펴보는데 이러한 상황을 받아드리고 꾸준히 지속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일들을 가슴 뛰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가슴이 덜 뛴 후에도 꾸준히 지속을 못하고 내려놓은 일들이 많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들이라고 핑계를 대면 결국 그 현실을 제가 통제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절실해지면서 냉정하게 지속해 나가야 정리정돈만으로 가득한 이 현실에서 나라는 자아를 찾고 내 영혼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단순히 한가하고 넉넉하고 풍족한 상태가 아니라 현재를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어떠한 일에 헌신하면서 몰입할 때는 그 감정 자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이 소망하시는 일들이 정리정돈과 더불어 꾸준히 지속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쓸데없는 정리정돈과 같은 외부의 추가적 요구도 잘 통제를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이고 누군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