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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온라인 세상

시론

지금까지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세계사를 바꾼 전쟁, 질병, 과학발전 등과 같은 뚜렷한 터닝포인트들이 있어 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시대인, 중세 유럽의 문예부흥운동 르네상스는 ‘신본주의(신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에서 ‘인본주의(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로 세상의 중심을 바꾸어 놓았다. 이로써 르네상스는 인간의 개성과 창조성이 철저히 무시된 중세 유럽의 ‘암흑시대’를 걷어 내고, 인간의 정신을 발전시키는 큰 계기가 되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전세계를 집어삼킨 산업 혁명은 공업화를 통해 경제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정치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산업 혁명으로 부를 모은 시민 계급이 힘을 얻고 귀족과 지주가 지배하는 기존 사회체제를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콜레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과 같은 전염병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꿔온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빠지면서 일상의 모든 것이 변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할 수 없는 일들로 바뀌어 버렸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같이 공부하고 뛰어 놀지 못하게 되었다.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닌 집에서 일을 하는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다.


‘진정한 지구촌 개념이 자리잡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되었던 해외여행으로, 요즘과 같은 긴 연휴에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비던 공항이었지만, 이제는 고향을 방문할 지를 고민하며 장거리 이동을 조심하게 되는 달라진 추석 연휴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 19일 대만 관광객 120명을 대상으로 제주 상공을 선회하는 ‘가상출국’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시기에 제주도에 착륙하지 않고 비행 기분을 느끼는 관광 상품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닫히고, 비행기를 타고 일상에서 탈출하여 휴가 가던 게 그리워지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여행상품인데 국내에서도 이런 ‘가상출국’ 상품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여행 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전에 하던 걸 못하게 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빠르게 온라인 세상으로 적응해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필수적으로 일어날 것이고 원격 근무, 교육에 적응해야 한다. ‘팬데노믹스(Pandenomics): 세계 공존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9/16~18일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돈에 빠진 전 세계를 회복시키고 ‘뉴 노멀’에 적응하는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여기서 마윈 알리바바그룹 겸 마윈공익기금회 창립자는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 모든 기업과 학교가 디지털로 전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디지털 교육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심지어 “이제 굳이 암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단순 암기보다는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교육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의료계도 디지털 온라인 세상속으로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상 회의를 통한 컨퍼런스가 보편화되어가고 학술행사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어지고 있다. 이전부터 이야기되어 오던 원격진료가 현실화되기 직전이며 다빈치 같은 로봇수술기계와 통신 속도의 발달은 원격수술도 가능하게 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주변에서 새로운 것이 일반적인 것이 된 것을 의미하는 ‘뉴 노멀’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세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변화에 적응해서 진화할 것인지, 적응하지 못해 퇴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의 기원’ 찰스 다윈의 말을 빌려 글을 마무리한다.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 It is not the strongest of the species that survives, nor the most intelligent that survives. It is the one that is most adaptable to change”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