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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나이

Relay Essay 제2426번째

요 근래 유튜브/왓차 등의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가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 리얼 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의 패러디물로 인터넷 방송인들이 지원하여 무사트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7월 9일, 1기의 1화가 공개되면서 대한민국 인터넷 방송 업계에 엄청난 파급력을 끼쳤고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비롯한 텔레비전 방송에도 자주 언급될 정도로 2020년 화제가 가장 많이 되었던 한국 방송 콘텐츠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진짜 사나이 등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군인들의 미화된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각색된) 일상과 훈련을 배제하고, 더 철저하게 실전처럼 특수부대 군인 본연의 정신력과 체력을 시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감당하긴 힘들 훈련을 지원자들에게 부여하고 교관들이 1:1로 지원자들을 마크하면서, 종을 3번 치고 퇴교를 해서 훈련을 끝낼것인지, 힘들지만 계속 본인과의 싸움을 통해 육체적/정식적으로 고통받는 것을 참고 이길 것인지의 선택을 종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
과연 내 인생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칠 때 내 스스로 너무 쉽게 종을 친 적은 없는지. 그로 인해 후회한 적은 없었는지. 이 프로그램에서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의학적으로 심한 부상이 아닌 이상 종을 치고 퇴교를 한 이후, 30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것의 의미는 내가 처한 당장의 환경이 본인이 느끼기에 힘들고 괴로워도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본인도 개인 PT등을 할 때 미치도록 힘든 운동을 하고 바닥에 나도 모르게 쓰러진다 하더라도, 10분만 지나면 거짓말처럼 멀쩡히 일어나서 정상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혹자는 말할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라고. 특히 이러한 것이 본인의 노력과 간섭이 아닌 외부환경에 의한 것일 때일수록.


필자가 보는 관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각광받는 이유는 코로나19 등의 외부환경에 고통받는 우리들이 처한 상황을 모사하는 것이 가혹할 정도의 특수부대원들을 위한 훈련과정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을 끊임없이 해쳐나가는 지원자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위안을 얻는 것 같다. 또한 그렇게 힘든 과정에서 조교의 격려 말 한마디, 동료의 등 밀어주기 한번이 포기할 수 있는 체력 및 정신력 저하를 이겨내게 하는 것으로 보아, 작금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나만의 것만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격려와 파이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끝으로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내 인생에서 미치도록 힘든 순간을 버티면서 살아온 적이 있었던가? (최소한 한번쯤은 다들 있으셨을 것이다.) 그때는 버텼는데 지금은 과거보다 편안하고 그럴 필요가 없어서 못 버틴다고 종을 너무 쉽게 치고 있지 않나. 초심과 다르게 나태해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멘탈이(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한다.”
우리 모두 끝장을 보는 불굴의 정신력과 동료를 챙겨주는 공동체 의식으로 어려운 포스트 코로나 상황을 잘 헤쳐 갔으면 한다. 필자도 이러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기초연구를 통해 임상가 그리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뼈/근육/신경/치수 등의 다양한 구강조직재생용 기술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