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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적응하기

시론

형제, 자매, 혹은 남매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며 손위 피붙이들에게 의지하던 동생들은 형, 누나, 언니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며 혼자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지는 듯한, 홀로서기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집 첫째 졸업식 사진에서 둘째의 세상의 모든 고민을 짊어진 듯한 무거운 표정이란…

 

나 역시도 새로운 학년에 올라갈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잘 타일렀지만, 형까지 졸업하고 학교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둘째는 그 불안감이 더욱 컸던 것 같고 심지어 학교도 더 이상 다니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그 때일 뿐, 시간이 지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둘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했다. 성공적인 홀로서기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수많은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100세 시대를 향해가며 나이가 들면서 직업을 바꾸며 변화를 겪는 삶이 자연스러워지고 있고, 선천적으로 변화를 좋아하고 도전적인 성격의 소유자들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변화하는 삶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며, 변화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에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이유는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두려움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적응하지 못할 때, 정신병의 일종인 ‘적응장애’라는 정신사회적인 스트레스나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일정기간 이내에 발생하는 감정적 내지 행동적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관련 증상으로 우울과 불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전에 없던 팬데믹 상황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전에 해오던 것을 제한함으로써 환경이 급격히 변해가면서 우울과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우리에게 뉴노멀로 다가올지 새로운 세계는 어떻게 우리 생활을 바꿀지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평생 교육’이 한 방법일 것이다.

 

인간의 뇌는 천억 개의 신경세포와 천 조개의 시냅스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여러 자극을 받아들여 응답하는 과정의 종합체이다. 여러 가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통한 지식 확장을 통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자기화해야 한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한 대화를 통한 경험 공유가 단절된 환경에서, 지식의 자기화 과정을 거쳐 여러 방면에 대한 아주 깊지는 않지만 필요한 지식을 활용해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정확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다. 또한 변화에 따른 미지의 두려움에 대해 기품있는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동반한 변화에 대해 적응하기 위한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으로 ‘믿음’을 들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정권에 대항하다 투옥되어 종전 2달을 앞두고 옥중에서 교수형을 당한 디트리히 본회퍼가 옥중에서 쓴 시에 지그프리트 피에츠가 곡을 붙여 널리 불리는 복음가 ‘선한 능력으로’에 나오는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라는 가사말처럼 굳건한 믿음은 다가올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이고 의연하게 대체할 수 있는 힘과 변화를 기대하게 까지도 한다.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평생 교육’과 ‘믿음’으로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준비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하며 이 글을 마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