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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알선 동업자 구함" 덤핑치과 승승 장구

환자 1인 알선 당 5만 원 지급 사업비는 무료
65세이상은 임플란트 두개까지 무료 현혹
인터넷에서는 전국 각지서 “환자 모집” 광고

 

서울시 곳곳에서 덤핑치과 마케팅이 날로 기승인 가운데, 특정 마케팅 업체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업자를 모집해 문어발 확장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서울시 지하철역 일대에서는 ‘무료 임플란트, 틀니’를 홍보할 동업자모집 권유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해당 홍보 업체에서는 명함 형태의 전단을 제작한 뒤 전달 및 살포하는 방식으로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이에 본지가 직접 사업자 모집 전단을 살포한 S업체와 상담을 진행해 실체를 들여다봤다.


#“명함만 살포” 지정 치과는 기밀
자신을 S홍보업체 모집 담당자라고 소개한 L씨는 “자금 없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운을 뗐다.
L씨가 안내한 마케팅 방식은 간단했다. 업체에서 제작한 명함 형태의 전단을 수령한 뒤 서울시 곳곳의 지하철에 살포하거나 행인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단, 대상을 만 65세 이상인, 임플란트와 틀니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노인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L씨는 중개보수로 환자 1인당 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가 중개할 지정 치과의 소재를 질문하자, L씨는 “치과는 알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환자를 L씨에게 중개해주면 “알아서 모시고 가겠다”는 것이다.


#서울·경기권은 환자 픽업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덤핑치과 마케팅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개인 상거래 사이트인 J커뮤니티에서는 최근까지도 ‘무료 임플란트’에 대한 홍보 글이 줄을 이었다.


중개인 A씨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 한해 임플란트를 2개까지 ‘무료’로 시술해드린다”며 “사시는 지역이 어디든 같은 지역에서 3명 이상 신청할 경우 접수일에 치과까지 픽업서비스도 해드린다”고 홍보했다.


이에 A씨와 직접 상담을 진행해 봤다. 기자가 “충북 제천도 픽업이 가능하냐”고 문의하자 A씨는 “수도권까지 대중교통으로 오시면 그 뒤로는 픽업이 가능하다. 서울이나 인천, 두 지역 중 가까운 치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대로라면 덤핑치과 마케팅이 서울시뿐 아니라 인천 등 경기권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A씨는 임플란트 수술비는 ‘진료비 3만 원’ 외에는 일절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보통 치과를 방문해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면 골이식 등으로 추가 비용이 높게 발생한다. 하지만 소개한 치과에서는 어떤 추가 비용도 받지 않는다”며 낮은 비용을 강조했다. 이처럼 덤핑치과 마케팅의 기승에 일선 개원가도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 소재의 한 치과의사는 “덤핑치과 마케팅 업체가 기승을 부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도 “일선 개원가를 교란하는 마케팅 업자들을 단속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