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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자 용어 많이 쓴다
연세치대 이의웅·허진영씨 발표

70년대엔 순우리말 용어 많이 사용
남북한의 화해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의 치의학용어를 비교한 논문이 최근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내용 49·50면> 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 李義雄(이의웅) 교수와 허진영 강사는 최근 발표한 「남북한 치의학용어의 비교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북한에서도 일본식 한자어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자어 용어는 남북한 모두 대부분 같게 사용되고 있으며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몇 년전부터 북한치의학용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논문과 함께 약 2천여개의 용어를 비교한 남북한 치의학관련 용어 비교표를 발표했다. 남북한의 치의학 용어의 가장 큰 차이는 북한에서는 순우리말을 이용해 다듬어진 용어를 일부 사용한다는 점. 북한의 순우리말 용어는 1966년부터 벌여온 말다듬기 운동의 결과로 치통을 「이쏘기」, 지대치를 「기둥이」, 근관충전을 「이뿌리관 메우기」, 와동형성을 「땔구멍만들기」, 치석을 「치돌」 같은 용어가 새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는 70년대에 활발하게 사용되다가 80년대 이후 감소현상이 나타나 90년대에 와서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다시 한자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북한 용어는 외래어 표기 차이, 맞춤범과 띄어쓰기에 따른 차이, 서울말과 평양말에 의한 차이, 북한치의학의 특이성을 반영하는 용어에 의한 차이 등과 같은 차이점은 말다듬기 운동으로 인한 차이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진영 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장애는 북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며 『북한에서 규범화된 치의학 관련 용어집의 존재여부 조차 확인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남북한 치의학용어를 분석해 공동점과 차이점을 밝힌 이번 연구는 남북한의 치의학용어 단일화 작업의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남북한 치의학용어의 실태파악과 용어 통일화를 위해 더욱 많은 치과계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이달 말 발간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지 8월호에 기획특집란에 수록돼 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