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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바디 임플란트가 암 유발 가능? ‘황당’

국민일보 유해성 보도에 치협 강력 대처...개원의 주장 기사화…학계 “말도안돼” 반박

투바디 임플란트의 부작용으로 암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국민일보와 쿠키뉴스에  보도되면서 개원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치협은 즉시 국민일보와 쿠키뉴스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항의 공문을 발송하고, 필요하다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국민일보는 지난 15일 ‘현직 치과醫 “투바디 임플란트 부작용, 癌유발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투바디 임플란트의 부작용에 대해 조명하면서 투바디 임플란트가 유방암, 신장암, 췌장암, 혈액암 등 전신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황 모 원장의 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원바디형과 달리 투바디형 임플란트에서는 고정체와 지대주 사이 공간에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p.gingivalis(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균 등이 스며들어 서식지를 형성하며, 이 세균들이 몸 속 혈류를 타고 들어가 세포들의 변형을 일으켜 각종 종양세포를 만들고 유방암, 신장암 등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쿠키뉴스는 같은 날 ‘치아 임플란트 허점, 들춰내기 싫은 dentist’라는 제목 하에 기자의 취재 후기를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 국민 불안감 증폭 ‘유감’

치협은 국민일보와 쿠키뉴스 보도와 관련 지난 15일 정기이사회에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강력 대응키로 결의했다.

치협은 “아직까지 임플란트가 이와 연관된 암 발생 유발 등의 특별한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에도 특정 임플란트 제품과 관련된 황 모 원장의 일방적인 자료와 확인되지 않은 논문 등을 근거로 기사화 한 것은 지나친 확대 보도”라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일부의 문제제기로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일은 바람직 않다”며 국민일보에 유감을 표명했다.


치협은 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및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의 입장 등을 충분히 반영하는 반론을 보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학회의 입장과 해당 기사에 대한 반론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치협은 아울러 “노인 임플란트 보험화 등을 통해 인류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술식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의도된 문제제기로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제에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용을 위한 관리법에 대해 치협과 관련 학회는 전문연구와 홍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과학적 근거 뭐지? 침소봉대 해석

기사에 인용된 논문을 쓴 한 모 원장은 자신의 논문이 부적절하게 인용됐다면서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모 원장은 “개인적으로 진료를 쉬고 있는 상황에서 논문이 인용돼 당혹스럽다”며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학회에서 연락이 와 알게 됐다. 기사에서 인용된 내용은 저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관련 학회는 이번 기사에 대해 학문적 타당성 없이 대중에게 자극적인 내용만을 간추려 자의적으로 해석한 기사라고 평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은 1965년 스웨덴의 브레네막 교수에 의해 임상적으로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로 5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여온 매우 예지성이 높고 안전한 치료방법이다.


또 p.gingivalis 등 세균은 일반적인 치주질환 유발세균 관리 차원에서 다뤄지는 것이지 임플란트와 연관된 암 발생 유발 등의 특별한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번 기사를 접한 개원가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개원의는 “하나의 사실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침소봉대의 전형”이라며 “마치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의 안정성에 대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임플란트 시술이 왜곡될까 우려된다. 한쪽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쓰면서 일반인을 호도해선 안 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문제제기가 확대 재생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