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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양도·양수 악성매물 범람...개원가 신뢰정보 없어 속탄다

사무장병원 인수 피해사례도 나와,환자사후 관리·직원승계 분쟁 발생 늘어

최근 신규 개원 뿐 아니라 이전 개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치과 매물이나 분양 정보에 대한 개원가의 갈증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나 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개원 전후로 법적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개원가 및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치과계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 치과의사는 물론 양도양수를 원하는 현직 개원의들을 현혹할 ‘악성매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자산을 비롯한 인적시설 및 권리·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승계, 양도하는 것을 의미하는 ‘포괄적 양도양수’의 경우 환자 사후 관리나 직원 승계 여부 등을 놓고 입장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분쟁도 덩달아 늘고 있다.


# 과도한 시세차익 유혹 ‘폭탄’일수도

중계업자가 일방적으로 양도양수를 주도할 경우 기본적인 정보들조차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인수만 잘 한다면 신규 개원과 비교해 최고 억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일부 재료상이나 컨설팅 업체의 무리한 권유를 받아들였지만 막상 개원 후 사실과 다른 현실 앞에서 땅을 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개원의 A 원장은 지역 내 한 치과기자재 업체 관계자를 통해 인수할 치과를 소개받았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평가가 좋다”며 계약을 부추겼고 기존 원장도 “문제가 있으면 계약을 없던 일로 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치과 인수 작업을 하던 A 원장은 해당 치과가 그 동안 사무장을 채용, 치과 수입의 대부분을 불법적 환자 유인 및 진료비 할인을 통해 형성해 왔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양도할 치과의사를 소개받은 개원의 B 원장도 상대측에서 일방적인 권리금 인하를 요구, 쫓겨나듯 치과를 비워줘야 했다.


# “신뢰할 만한 정보 접근성 높여야”

문제는 일선 개원가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검증하고 걸러 낼 장치나 사전 정보들을 접하기 쉽지 않다는데 있다.

개원의 C 원장은 “한 후배 치과의사가 개원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70〜80곳을 둘러봤다는 얘기를 하더라”며 “개원의들이 활용할 만한 정보 공유의 장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일부 사이트들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순수한 치과의사들 간의 정보 공유라기보다는 일부 중개업자가 명의를 대여해 개입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무엇보다 노출된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할 만한 객관적 장치 또는 기준을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개원의 D 원장은 “중계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을 경우 현재 내 치과의 솔직한 상황을 이야기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며 “우선 개원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 예를 들어 해당 지역 인구대비 치과의사 회원 수, 유동인구 수, 객관적 매물 정보 등이라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