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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드러낸 제주 싼얼병원

모기업 부도·재단회장은 사기대출 구속

정부의 설립 인가가 임박한 ‘제1호 외국 영리병원’ 싼얼병원의 재단 설립자가 사기대출로 구속 수감돼 있고, 병원의 최대주주사는 이미 부도처리돼 있는 등 각종 문제를 빚고 있어 9월 중 설립인가가 완료되면 큰 논란이 예상된다.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싼얼병원의 모회사인 CSC 헬스케어재단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쟈이자화가 이미 지난해 7월 경제사범으로 구속된 상태다.

중국 관영 신문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 전해진 쟈이자화 회장의 죄목은 ‘사기대출’. 존재하지 않는 회사의 주식이나 광산 등을 담보로 중국의 은행을 속여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쟈이자화 회장과 송사를 벌이고 있는 회사 간부는 “쟈이자화 산하의 회사들은 대부분 유령회사로, 채무만 있고 채권은 없는 회사”라고 밝히고 있다.

이후 중국 싼얼병원의 최대주주인 시단무 싼얼 바이오 유한공사와 광성예 광업투자 유한공사는 회장의 구속과 은행 대출 상환문제로 8월 문을 닫았다.

이번에 제주도에 설립 인가 신청을 낸 법인은 중국 천진화업그룹의 한국법인인 ㈜CSC(China Stem Cell Health Group)으로 505억원을 투자해 피부·성형,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전병왕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관은 뉴스타파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싼얼은 그런 게(쟈이자화의 구속) 없다고 하는 것이고, 제주도에 탄생하는 법인은 따로 법인을 만드는 거잖아요”라고 밝혔다.

이은경 연구원(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소)은 “회장은 현재 구속상태이며, 그 회사에 있던 사람들과 송사로 시끄러운 상태”라며 “사기혐의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을 (우리 정부는) 제1호 영리병원으로 삼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시술 가능성은 여전

중국 싼얼병원 측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싼얼병원이 중국에서 시행 중인 줄기세포 치료법은 줄기세포를 몸 밖에서 배양 후 투입하는 방식으로 우리 의료법은 이 같은 치료법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을 감지한 싼얼 측은 지난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내용을 뺀 새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싼얼 측과 MOU를 진행했었던 제주도 한 병원의 관계자는 “줄기세포 시술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현지의 싼얼병원에 실사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현지 병원의 시설과 의료수준이 매우 저급했다”며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문제로 인해 중국 내부에서도 제한 움직임이 있는데, 한국에 설립하려는 48석의 병원이 고가의 줄기세포 시술이 아니면 사실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 충분히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