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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연착륙 디딤돌...북한과 구강교류 확대 나선다

2년 반 동안 1500여명 진료... 진료 체계·연속성 확보 자신감

도라산출입국사무소를 지나 10분 남짓을 달리자 붉은 별을 단 바리케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삼엄한 인민군 초병의 표정, 나무 하나 보이지 않는 민둥산, 하늘을 겨누고 있는 높은 선전탑…. 북한 땅에 들어온 것이다.

김소현 치협 대외협력이사와 함께 개성공업지구의료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최치원 치협 공보이사는 “수십 번 드나들었지만, 들어올 때마다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단은 이수구  치협 명예회장을 비롯해 김병찬 원장, 김용진 원장, 차순황 원장 등으로 구성돼 지난 8월 20~21일 일정으로 개성공단에서 진료를 진행했다.


공단 초입에 자리잡은 개성공단의료원은 일산 인제백병원이 운영주체로 2층에 치과가 있다. 지난해 11월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이하 남구협)는 백병원 측과 MOU를 맺고 치과 분야를 전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구협 산하 봉사단이 매달 2회 방문해 의료원 치과와 이동진료소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구강건강을 돌보고 있다. 유니트 체어는 치과에 1개, 이동진료소에 2개 총 3개이고, 치과는 기공실도 갖추고 있다. 


8월 20일 오전, 최치원 이사로부터 상악에 임플란트 2개 시술을 받은 ㈜신원의 한 주재원은 “9년 동안 근무했는데, 처음으로 이런 기회를 맞게 돼 정말 기쁘다. 이곳 주재원들도 남구협의 진료에 대해 모두 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용진, 차순황 원장은 개성공단의 중심부에 위치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건물 앞의 이동진료소에서 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레진, 스케일링, 발치 등의 진료를 진행했다. 이동진료소를 찾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 주재원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져 주는 남구협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 남구협 장기목표는 ‘구강보건 교류’

현재 개성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는 총 5만4000여 명 정도. 남측 근로자가 770여 명, 북측 근로자가 5만3000여 명이다.

남측 근로자가 탈이 나면 공단 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고, 북측 근로자는 의료원 옆에 위치한 북측진료소에서 진료를 받는다.


북측진료소에는 구강과(남한의 치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특이한 점은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8대 2정도로 높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가 많고, 공단 내에는 탁아소도 있어 약 600여 명의 영아들이 출근하는 엄마에 안겨 맡겨진다고 한다. 퇴근 시간이 되면 엄마들을 태운 노란색 ‘아기어머니버스’가 공단을 빠져나간다.  


남구협의 장기 목표는 북측과의 ‘구강보건 교류’다. 2년 간 남측 근로자들을 진료하면서 간단한 치료에서 임플란트 시술까지 진료를 확장했으며, 의료단의 풀을 구성해 연속성과 체계를 담보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북측 구강과 관계자들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소현 대외협력이사는 “남측 주재원을 대상으로 한 진료를 디딤돌 삼아, 향후 외부 여건이 풀리면 북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포함, 진료나 의료기술 전수 등 전반적인 남북 구강보건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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