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어금니를 브라켓 없이 모발 굵기의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만을 이용해 부분 교정치료하는 방법이 고안됐다.
이대목동병원 교정과 전윤식 교수팀이 ‘와이어 교정치료법’을 고안, 미국 유명 치과 교정학회지인 ‘Am J Orthod Dentofacial Orthop’ 2014년 7월호를 통해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와이어 교정치료법’은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형상기억합금인 ‘니켈-티타늄 합금 와이어’를 이용한 교정치료법이다.
# 치아 손상 없고 위생적, 이물감 적어
이는 일정 온도에 이르면 본래의 형상으로 돌아가는 ‘형상기억합금’의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와이어를 사용하면 치아 손상 없이 최소한의 힘으로 치아를 움직일 수 있다.
버팀목으로 인접치아를 하나로 묶어 사용하지 않고 쓰러진 어금니 주변 잇몸뼈에 작은 미니스크류를 심은 후 인접한 치아에 강한 와이어로 연결하면 굳이 브라켓을 붙이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
브라켓 없이 치료하므로 환자의 이물감을 줄일 수 있고 브라켓 주변에 프라그 침착 또한 줄어 위생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브라켓을 이용한 치료법에 비해 환자 내원 시 관찰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환자 및 의사에게 편리하며 내원 기간을 충분히 잡아줘 내원 빈도를 줄일 수 있다.
# 시뮬레이션 작업 등 섬세 준비 필요
전윤식 교수는 “이 같은 교정치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료 전에 쓰러진 어금니를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이 석고모형 상에서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치료 전 진료실 밖에서 섬세한 준비과정이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팀 김민지 교수는 “와이어 교정법은 최소한의 힘으로 치아를 이동시키기 때문에 잇몸이 약한 40-50대 환자의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치료 시 부분 교정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인접한 치아의 버팀목 역할면에서도 와이어 교정치료법은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교수팀은 현재 ‘와이어 교정치료법’을 앞니에도 적용시킨 단계로 향후 전체 치열에 적용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석고모형을 이용한 진단 및 장치 제작 방식에 3차원 영상 구현 장치인 디지털 스캐너를 접목해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분석 및 진단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