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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벗어난 인생도전” 치의 CEO 전성시대

제약사·여행사대표·벤처 창업자까지 업종 불문, 하얀가운 내려놓고 사업가로 맹활약 성공신화 앞으로

제약회사, 여행사, 출판사, 해외 자원개발회사, IT 벤처업체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치과의사 출신 CEO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과의사라는 직함까지 과감하게 내려놓고사업가로 완벽하게 변신해 관심을 모은다.


가업을 이어 받아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거나, 치과를 경영하면서 동시에 사업을 하는 ‘투잡족’들도 있다.


치과의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임플란트, 교정장치, 치과기자재 업체 등을 창업해 치과계와 동반성장하는 CEO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치과의사=먹고살만한 전문 직업’ 이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생계형’ 혹은 ‘보험용’으로 창업에 눈을 돌리는 케이스도 늘고 있다.


# 치의 포기하고 “꿈을 위해 올인”

바이오벤처 기업 ㈜네이처프러스의 김종철 대표이사는 천연 향기에 반해 20년간 걸쳐온 치과의사 가운을 과감히 벗어 던진 케이스다.

경희치대 졸업 후 교정의로 활동해 온 그는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한 대체의학에 관심 갖고 캐나다 유학 후 귀국해 아로마테라피용 에센셜 오일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충치균과 치주염균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치약, 식물에서 뽑은 각종 천연오일을 첨가한 신개념 화장품 등을 출시하면서 국내 에센셜 오일 테라피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아동문학계 메이저 출판사인 (주)푸른책들의 신형건 대표도 치과의사 출신이다. 11년간 경기도 평택에서 개원한 평범한 치과의사였던 그가 치과를 접고 돌연 아동청소년문학출판사 대표로 직업을 바꾼 것은 문학에 대한 오랜 꿈과 치과진료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푸른책들에서 발간되는 아동청소년 문학도서는 동시, 동화, 번역서 등 모두 500여권에 이른다.

모바일 기술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와 오마이닥터의 김진욱 대표 역시 치과의사 출신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하고 국내는 물론 미국 면허까지 취득했지만 창업을 위해 치과의사를 포기했다.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부산대치전원을 졸업한 후 바로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창업의 꿈을 이루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과감히 의사 가운을 벗었다.


# 가업이어 받아 “성공가도 달린다”

상장 제약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의 김성욱 사장은 연대치대를 나온 치과의사 출신이다. 약사출신 창업주인 김병태 회장의 가업을 물려받은 소위 오너 2세다.

수액제와 병원용 항생제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전체 직원 448명중 80명(18%)이 연구원일 정도로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중소 제약사다. 


자동차 외판용 프레스 금형(틀)으로 시작해 차량 내장재와 굴착기 핵심부품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 탑금속의 최원재 대표도 치과의사 출신이다. 탑금속은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중국에 해외법인도 가동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장인의 사업을 돕다가 제조업의 매력에 빠져 든 케이스로 장인회사의 계열사인 탑금속에 입사해 재무와 인사부문을 거쳐 2010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해외 자원개발회사인 FMG 신원그룹의 고정연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았다. 그 역시 치과의사 출신이다. FMG 신원그룹은 세계 최대 자원 부존국인 몽골에 광산 3개를 소유하고 있다.

또 한국인 최초로 중국 굴지의 회사로부터 석탄을 납품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치과 +사업 병행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천안에 개원 중인 김창환 원장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병원체험관 ‘I am Doctor’를 오픈했다. I am Doctor는 ‘의사’라는 직업만을 특화시켜 병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직업 테마파크다.

치과 체험관의 경우 현직 치과의사인 김 원장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치과와 더불어 사업까지 하는 일명 투잡족인 셈이다.


프리윌 투어의 정순호 공동대표 역시 치과의사다. 정 대표는 현재 분당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윌 투어는 천편일률적인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가고 싶은 장소, 먹고 싶은 음식, 묵고 싶은 호텔 등을 모두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곧 ‘내가 주인이 되는 여행’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창업한 말 그대로 ‘맞춤형 여행사’다.


# 전문성 살려 “치과전문 기업 일궈”

치과의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임플란트, 교정 장치 등 치과분야의 사업을 하면서 치과 개원가와 함께 동반성장하고 있는 케이스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 정성민 덴티움 대표, 허영구  네오바이오텍 대표,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 오충원 진덴탈 대표, 김태원 ㈜이클리어인터내셔날 대표, 황정빈 뉴월드덴탈 대표 등 다수가 있다. 


한편 과거에는 자신의 못 다한 꿈을 좇아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치과의사=먹고살만한 전문 직업’ 이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생계형’ 혹은 ‘보험용’으로 치과 외에 부수적인 사업으로 눈을 돌려 커피전문점, 카페, 베이커리 체인점 등의 창업을 병행하는 개원의 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