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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 봉사 치의 유승재를 아십니까?

한평생 희생·인술 삶 불구 사장 위기, 치과계 인물사 발간 등 기록화 절실


치과의사 유승재(1940.8.3~1999.2.4.). 그를 알고 있는 치과의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윤흥길의 장편소설 ‘옛날의 금잔디’에 ‘민병하’라는 인물로 각색돼 묘사됐으며, 모 중학교 논술문제에 그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한 문제가 출제되는 등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판 ‘유승재:타계한 인물:세계 연감 2000’ 에 따르면 치과의사 유승재는 국민훈장 석류장, 청룡봉사상, 대통령표창 등 20여개의 상을 받았으며, 많게는 하루 한 양동이 분량의 이를 뽑았을 뿐만 아니라 가보지 않은 무의촌이 없고 서울시내 양로원에서 그의 치료를 받지 않은 노인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초인적인 봉사의 삶을 산 인물이라고 기록돼 있다.


치과계에 치과의사로서 선구자적 삶을 산 인물들이 정리되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역사적인 인물들이 사장될 위험에 처해있다. 이에 이들의 삶을 정리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인물사 발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한국의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나 강대건 원장 못지않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로 인술을 펼쳤거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평일 원장(김평일치과의원)은 “치과의사들이 존경받기 위해서는 존경받는 치과의사상을 만들 필요가 있다. 유승재 원장은 진료를 떠나다 순직했으며, 빈민과 함께 생활한 분이다. 유승재 원장이 타계한 날을 기념해 ‘유승재의 날’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계와는 달리 의과계에서는 이와 같은 작업이 이뤄져 한국의학원이 발간한 ‘우리나라 의학의 선구자 제3집’이 2011년에 이미 나왔다. 1집은 4년 전인 2007년에 발간돼 일찌감치 체계적인 인물 기록이 이뤄져왔다.

의학계, 의료계, 사회문화계로 나눠 교육·의료·연구·봉사 등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을 주도했거나 사회복지·문화예술 등 각종 사회활동에 선구적인 역정을 보낸 인물들이 정리돼 있다.


김종열 전 치의학회장은 “치과계도 의과처럼 훌륭한 치과의사를 발굴해서 ‘우리나라 치의학의 선구자 1집’을 발간할 필요성이 있다. 일반인들도 읽기 쉽도록 편집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