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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치대교수 업체직원에 위임진료 “말썽”

임플란트 시술 못해 무능력자 찍힐까 무리수...일부선 비윤리적 행위 비난 거세

정년 퇴임 후 개원한 모 교수가 임플란트 등 기타 업체 직원들을 불러 일대일 과외 등의 명목으로 위임진료를 시키고 어시스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스승으로서 후학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해당 교수의 이 같은 비윤리적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L 원장은 “얼마 전 참석한 동문모임에서 모 대학 퇴임교수가 임플란트 업체직원에게 위임진료를 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화제가 됐다”면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뒤에서는 비난이 거세지만 선뜻 나서서 문제제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 원장은 또 “이는 비단 해당 교수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돈도 돈이지만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 되면서 시술을 하지 않는 치과는 일종의 무능력한 치과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대학에서 관련 시술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교수들이 개원 후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 업체 직원들이 동원되기도 한다는 것.


# 개원 전 일정기간 임상술식 연마 필수

정년퇴임 후 개원한 교수들의 임상진료와 관련한 얘기는 이전부터도 있어왔다.

대학 재직기간 특정 임상 진료만을 했거나 기초과목을 전공한 경우 사실상 개원초기 환자 진료에 상당부분 고전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학 교수 출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환자들이 의사에게 거는 기대치는 높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개원을 위해서는 일정기간 임상술식 연마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퇴임 후 개원한 교수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하지만 퇴임 교수 입장에서 임상 술식을 연마하는 일이 녹록지만은 않다.

정년 퇴임 후 개원하고 있는 H 교수는 “퇴임 후 개원한 교수들의 경우 얼굴을 아는 제자들이 많기 때문에 오픈된 임상세미나장을 찾아다니는 일 자체를 민망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차선으로 친한 동료나 제자들에게 임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는 업체 직원들을 통해 일대일 강습을 받게 되며 이 과정에 어시스트나 위임진료가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K 퇴임 교수는 “위임진료에 대한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제자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일부 교수들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배우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퇴임한 원로 교수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강연장을 찾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임상술식을 연마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