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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아빠·엄마 잇는 치과의사 된다면…”

전문직 41% “내 자녀도 나와 같은 일” 찬성, 수익·사회적 지위 등 높은 직업 만족도 이유

어려운 경영환경 때문에 한숨만 나오는 개원가. 그래도 내 자녀가 아빠·엄마를 따라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하면 어떨까.

전문직종사자의 40.9%가 ‘내 아이도 나와 같은 일을 하길 원한다’는 답변을 내 놓은 설문조사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20대 이상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교육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료인과 법조인 등 ‘전문직’ 종사자는 자녀가 자신과 동일 직종을 갖길 원하는데 적극 ‘찬성(40.9%)’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반면 생산 기능직 종사자는 46.5%가 자녀가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데 강한 ‘반대’ 의사를 내비쳐 전문직과 대조를 이뤘다.


자녀가 자신과 같은 직업을 갖길 원한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직무에 대해 선배로서 잘 조언해줄 수 있어서 ▲자녀 스스로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 내 직업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서 ▲경제적 수준에 만족하기 때문에 순으로 찬성 이유를 밝혔다.


반대로 자녀가 자신과 다른 직업을 갖길 원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시대에 맞는 가장 유망직종을 갖길 원한다 ▲본인 직무에 대한 낮은 만족도 ▲사회적 평판 등의 이유로 반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실제 개원가에서는 2대에 이어 치과의사를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여전히 전문직의 수익과 사회적 지위에 종사자들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을 다시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보낸 A원장은 “개원가가 어렵다고 하지만 아들이 취업에 고민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나와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치전원 입학을 적극 권했다”며 “아직도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가업을 이을만한 직업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실제 자신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것이 치과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아버지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고, 퇴근 후 집에 가져온 치과장치들을 갖고 놀며 자연스럽게 치과의사의 꿈을 키운 것 같다”며 “무엇보다 즐겁게 일하시고 생활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녀가 3대째 치과의사를 한다고 한다면 막지 않겠다. 그러나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이 일에서 본인이 즐겁게 일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치과의사를 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다. 내 일을 즐길 때 자녀에게도 추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이 일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만이 많으면서 자녀가 같은 일을 하기 바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