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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법칙이 클래식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38

매일 같은 리듬으로, 같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12월은 모임이 많아 신체리듬이 깨지지 쉽고 아무래도 마음이 붕 뜨기 쉽죠. 이럴 때 가장 주의 해야 할 것이 바로 환자 대응입니다.

바쁘고 피곤 할 때 의례적이고 무심한 환자 대응이 불쑥 튀어 나오게 됩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환자를 대면해도 문제이지만 긴장이 풀어져 허술한 대응이 되는 것은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매일 반성하고 있지만 꼭 그런 행동이 나오곤 합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가다듬고 합니다만, 예를 들어 차트를 보지 말고 먼저 환자를 살펴 보자거나 환자가 불편한 곳이 무엇인지 진심을 담아 대응하자는 등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의 자기 최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환자를 대면하기에 앞서 심호흡이 필요합니다. 결국 환자 응대의 기본은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하여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치료는 물론이고 의사소통도 환자 한 명 한 명에 맞춘 응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농담입니다만 내원한 환자가 대통령이든 시골 할아버지든 거기에 따른 집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것입니다. 환자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확실히 알고 있고 그것을 상냥한 배려로 구석구석까지 미치도록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력을 쏟아서 치료하는 것. 이런 것이 필요한 치과 운영의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개원 환경이지만 믿음을 잃지 않는 것 한 가지는 바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면, 반드시 환자 속에 응원단이 생겨나게 된다는 믿음입니다. 치과의사는 많은 응원단을 가지는 것이 곧 성공과 결부됩니다. 치과를 지지하는 응원단의 수준에 의해 그 닥터의 수준도 결정되는 것입니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마케팅 기법과 고객 유인 기술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그러한 속에서도 클래식은 있습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갖추고 그 실력을 인정해 주는 팬을 만들고 유지하고 키우며 그 팬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자신의 실력을 더 키워 나갈 수 있는 열정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클래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의 법칙 중 가장 기본적인 법칙은 수확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만 열매를 딸 수 있는 것이지요. 수확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파종과 경작입니다. 씨앗만 많이 뿌린다고 저절로 자라고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경작의 고통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요즘 사회를 보면 주위에 무수히 많은 성공의 사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만 쏟아져 나올수록 더 많은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 나는 저렇게 되지 못하는가 한탄도 나오고 뭐야 이렇게 쉬운 것이었다면 나도 얼마든지 라는 허황도 들게 만드는 것이지요.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쉽게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닐까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