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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을 부르는 스포츠카!

‘Car’ 이 맛에 달린다-뉴 레알시승기 ‘BMW Z4’

묵직한 엔진음 질주본능 자극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쇼트트랙 같은 코너링 일품

모든 남성들이 인생에서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카’를 타보는 일일 것이다. 한마디로 스포츠카는 남성의 ‘로망’이다.

이 ‘로망’에는 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도로를 신나게 달려보는’ 그림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남성적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차량 가운데 하나가 BMW Z4 sDrive35is(이하 Z4)다. 2인승 스포츠카로 앞 뒤 불균형에서 오는 강렬한 인상을 가진 Z4를 타고 서울 목동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달려봤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Z4는 달리기 위해 탄생한 그야말로 ‘어른들이 꼭 갖고 싶은 장난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완전히 딴 나라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로망’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도전해 볼만한 가격이랄까!

Z4 앞부분은 BMW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옆에서 봤을 때는 낯설다. 앞은 길고 뒷부분은 짧다. 그래서 살짝 균형이 안 맞는다는 느낌도 갖게 했다. 뒷부분이 워낙 작기 때문에 예상대로 트렁크는 매우 좁다.

Z4가 컨버터블이어서 루프가 안으로 들어가는 공간 때문에 더 작게 느껴질 수 있겠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Z시리즈는 항상 독특한 모형이 인상적인 듯 하다.

특히 1988년 Z시리즈의 기원이라고 하는 첫 버전은 양쪽 문이 아래로 내려간 형태가 매우 독특했다. 앞으로도 그런 차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운전석에 앉아 보니 지금껏 타본 차 가운데 가장 낮았다. 거의 엉덩이가 땅에 닿는 느낌으로 운전석이 상당히 아래로 들어갔다. 시트도 버킷형태를 가졌다. 뒷좌석은 있지만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약간의 짐만 소화할 수 있다. 계기판 실내 디자인은 다른 BMW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시동을 켰다. 역시 엔진음이 ‘사나이’의 가슴을 흔들정도로 매력적으로 들린다. 액셀을 한 번 밟았는데 묵직한 소리가 요동친다. 심장이 떨리는 듯한 느낌. 한마디로 흥분되게 만들었다.

Z4는 3000cc 6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갖고 있다.  계기판에서 보듯이 최고속도는 280km로 300km 이상의 고성능은 아니지만 마력과 토크를 보면 ‘짐승이 한 마리’ 들어있는 것은 분명하다. Z4는 하체의 단단함이 느껴져 지면에 붙어서 움직이는 기분이 든다. 서스펜션은 그래서 상당히 딱딱하다. 출발하면서 액셀을 살짝 밟았는데 달리기가 목적인 차량이어서 밟는 대로 ‘쭉 쭉’ 나갔다. 제로백이 4.8초인데 실제로 제로백 테스트를 해봤더니 정말 5초를 살짝 넘었다.

지난주에 탔던 머슬카 ‘까마로’와는 전혀 새로운 느낌인데 정말 잘 다듬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Z4는 컨버터블 차량으로 ‘뚜껑이 열리는’ 차다. 40km이하 일 때는 약 19초 정도면 개폐가 가능하다. 그래도 좀 더 빨리 열리고 닫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Z4는 특히 코너링이 일품이었다.
마치 쇼트트랙을 연상시키듯이 코너를 돌 때 안쪽으로 파고 들면서 치고 나가는 것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크게 밀리지 않고 Z4는 가볍게 돌아줬다. 복합연비는 9.2km/ℓ다. 가격은 9150만원. Z4를 타고 달리는 내내 ‘악마의 유혹’에 시달렸다. 즉 “한 번 세게 밟아볼까? 말까?”하는 갈등을 운전하는 내내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촬영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 안전운행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규정속도를 지키라는 ‘천사의 권고’를 택했다. 하지만 Z4는 “한 번 신나게 달려보라”고 여전히 내 귀에 ‘속삭이고’ 있다. 짜릿한 경험이었다.

동영상 : 데일리덴탈 D튜브 확인 가능
                      http://youtu.be/kzxnDyInPC8

CBS 노컷뉴스 김대훈 기자 bigfire28@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