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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수석 배출 신화 쓴 로스쿨 입시 치과의사 ‘스타 강사’

이원준 강사, ‘메가로스쿨’ 언어 이해·추론 명 강의 1타 강사로 성공

치과 밖으로 행군하라❸ 교육계 

한번 들어가기도 힘들다는 서울대를 두 번이나 졸업했다. 지난 2004년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에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해 치의학대학원 1회 졸업생이 됐다.

바로 이원준 전 원장의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치과진료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로스쿨 입시(LEET) 유명전문학원인 ‘메가로스쿨’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강사다.


“대학시절 평소 과학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졸업 후 관련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게 됐어요. 그러다 마침 2005년 의·치의학대학원제도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자연스레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됐죠. 당시 누나 친구의 남편이 치과의사여서 영향도 받았고, 부모님도 다른 대학원보다 치의학대학원 진학에 대해 좋아하셨고요.”   


그렇게 치과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페이닥터로 치과에서 근무하는 3년여동안 많이 지치고 우울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 적성검사에서도 손기술보다는 철학 계열 등 머리로 사고하는 분야에 적합하다는 결과들이 나왔다. 고심 끝에 그는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이런 그의 결심에는 대학원 시절부터 활동해온 학원강사 일이 즐거웠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환자를 대할 때는 지치다가도 학생들을 대할 때면 신이 나 있는 자신을 그는 이미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치과의사처럼 강사 역시 그가 애초에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치의학대학원 입문시험(DEET)에서 언어추론 과목 전국 수석을 차지하고 전체 총점에서도 전국석차 10위 안에 든 것이 발단이 됐다.

그의 우수한 성적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알려져 찾아오는 후배들 공부를 도와주던 것이 일종의 스터디그룹으로 발전했고, 당시 공부하던 한 학생이 모 대학 의전원에 수석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렇게 주위에 ‘이원준’이란 이름 석 자가 알려지게 됐고, 급기야 관련 전문학원에서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오게 됐다. 그렇게 계약이 이뤄진 때가 치전원 3학년이었다.


이후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그는 현재 로스쿨 언어이해·추론 분야에서 최고의 강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로스쿨 입문시험이 생기고 치러진 일곱 번 가운데 여섯 번이나 제자들이 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1타 강사’로 통한다. 수강생이 많은 인기 강사를 이렇게 일컫는데 그가 현재 가르치는 로스쿨 입시 수강생만 2000여명에 이른다. 전국 25개 로스쿨 신입생 총 정원(2000명) 가운데 매년 그의 제자가 전체 로스쿨 진학의 절반을 넘고 있다. 최근엔 주간조선에서 ‘최고의 언어추론 강사’로도 소개된 바 있으며, 수강생이 적은 시기에는 연세대, 성균관대 법대 초청특강도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강의 틈틈이 수강생들을 위한 ‘꿈드림 언어이해 기본교재 기출문제의 비밀코드’, ‘LEET&MEET 언어기출+(PSAT&대수능)’, ‘꿈드림 언어이해·언어추론 통합기본강의교재’ 등 저서도 다수 발간했다. 


“제 강의를 듣는 수강생 중에는 실제 교수인 분도 계셨고, 하버드대 출신 등 외국 명문대 출신들도 많아 늘 긴장하며 강의준비를 충실히 해야 해요(웃음).”


갑자기 그의 수입이 궁금해져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친한 치과의사 선배가 너 정도 수입이면 치과의사 안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한다. 최근 그는 로스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64만 대학수능시험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강사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아직 수능국어 경력은 적지만 열심히 준비, 연구하고 있다”며 “최고의 ‘1타 국어강사’도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녀들이 국어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아이들이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책과 친해지는 게 중요해요.

보통 부모님들이 어릴 때는 독서를 강조하다 중·고교 때가 되면 시험공부에 방해될까 등한시 하는데 문학 외에도 인문, 사회, 과학 등 꾸준히 다양한 책을 통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길러주는 게 장기적으로 국어에 강해지는 비결이에요.”


끝으로 강사로의 장래에 대해 묻자, 그는 “학원가는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강의도 많은데 온라인의 경우 인기강사 위주로 수강생이 몰려 소위 ‘1타 강사’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며 익힌 진단과 처치가 그대로 강의나 수강생 상담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오늘도 그는 최고의 ‘1타 강사’가 되기 위해 쉼 없이 전진한다.


교육계에서 활동하는 인물

장연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993년 연세치대 졸업. 2001년 치의출신 첫 여성검사로 치과계 및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법조계에 입문.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재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경진 연세의대 법의학과 교수

1992년 연세치대 졸업. 2000년부터 연세의대 법의학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촉탁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법의학회 간행위원, 대검찰청 및 국방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1985년 경희치대 졸업. 치의출신 인권운동가로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권병세 국립암센터 석좌교수

1972년 서울치대 졸업. 면역세포학 분야 권위자로 미국 인디아나의대 교수, 울산대 면역제어연구소장, 울산대 난치성질병연구치료센터 소장, 울산대 이행성의과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국가석학(Star Faculty)’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영아 대구대 간호학과 교수

1979년 서울치대 졸업. 1999년 치의 최초로 대구 남구보건소장에 취임해 지역사회 보건의료행정에 몰두, 지자체 보건사업평가에서 구강관리부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대구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해오고 있다. 


유상현 안양여상·안양외고 이사장

1981년 연세치대 졸업. 부친에 이어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와 안양외국어고등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85년 전국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안양여상에 구강보건실을 설치해 학생들의 구강건강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주영숙 전 덕성여대 총장

1959년 서울치대 졸업. 1978년 공채를 통해 덕성여대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학생과장과 학생처장, 교육연구소 소장, 평생교육원 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1994년부터 3년동안 총장을 역임했다. 총장 재직동안 교육부로부터 우수대학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손동수 전 한세대 총장

1963년 서울치대 졸업.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총장을 역임했다. 총장 부임 후 내실뿐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과를 늘리는 등 단과대 건물 수도 부임 초기 2개 동에서 7개동으로 확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