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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 ‘반값 이하 교정 선언’ 개원가 ‘멘붕’

‘200만원’대 저수가 교정치료 대중화 홍보,교정전문가 “우려가 현실로” 치료 질 하락 우려


유디치과가 반값 임플란트에 이어 다음 목표는 ‘교정치료의 대중화’라고 선언해 개원가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디치과 고광욱 대표가 최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플란트와 마찬가지로 교정치료에 필요한 장치나 치료기법들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발달돼 있다”면서 “교정은 치아에 장치를 부착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데 정확하면서도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기법들이 개발돼 200만 원대로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디치과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몇 년 사이 임플란트에 이어 개원가 교정수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개원가는 “끓는 기름에 물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교정수가의 운명 역시 임플란트 수가하락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치과가 110여개 넘은 유디가 조직적으로 덤핑에 가세할 경우 그 파급력은 개원가 교정 수가 질서를 단기간에 무너트릴 만큼 ‘메가톤 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교정수가 급락 부채질

교정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모 교정치과 원장은 “최근 일부 치과들이 각종 이벤트 등을 앞세워 교정치료 비용을 낮추면서 개원가가 거의 멘붕 지경에 이른 상태인데 유디치과가 임플란트에 이어 교정치료 마저 대중화를 빌미로 200만 원대로 치료비를 홍보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대부분 낮은 교정수가를 받는 치과들의 경우 낮은 수가로 환자들을 유인해 다른 진료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정만 전문으로 하고 있는 치과들은 이런 수가가 나올 수 없다”며 “교정치료 수가 덤핑은 결국 교정치료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모 이사는 “기존에도 셀프라이게이션(self-ligation) 브라켓, 투명교정장치 등을 내세워 교정수가를 낮춰 운영하는 곳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 경우 손이 덜 가기 때문에 인건비가 줄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논리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의 경우 치아이동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모 이사는 또 “교정치료는 단시간에 환자를 볼 수 있는 숫자가 정해져 있다. 때문에 교정치료비를 덤핑해서 많은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치과들의 경우 치과의사가 해야 할 부분들을 스탭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교정치료는 2~3년 정도 후에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비용이 싸다는 것만 보고 치료를 받았다가 안 좋은 결과가 초래돼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 치과계 전략적 접근 필요 주장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임플란트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교정치료 대중화’를 내세우고 있는 유디치과의 이번 홍보전에 치과계가 휘말리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치과계 모 홍보담당자는 “유디치과가 교정치료를 하기위해 몇 년 전부터 관련 스터디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과거 유디치과가 반값 임플란트를 내세울 당시 서민들을 위한 치과라는 홍보 논리로 접근했었다. 또 다시 수가 논리에 휘말릴 경우 밥그릇 싸움으로 호도될 수 있는 만큼 치과계가 유디치과의 저수가 홍보전에 휘말리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